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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건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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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건달 Jan 12. 2024

No 132, 그곳에 있었네

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저 하늘 아래

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있을까

저 바다 쉼없이 흐느끼는 물결

그 보다 더 큰 슬픔이 있을까

나는 알았네

더 높고 더 큰 슬픔을

하늘을 바라봐 너의 이름을 불러도

어느 새 한 마리

너의 대답없는 울음으로

마냥 휘저으며 날아가곤 했었지

지친 외로움

결코 기댈 수 없는 쉴 곳에 앉아

내 자신조차 외면해야 하는

잊음을 아는가


나는 알았네

너를 잊는다는 것은 나를 잊어야 하는 것

거기에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더 큰

슬픔이 있었네


1996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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