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저 하늘 아래
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있을까
저 바다 쉼없이 흐느끼는 물결
그 보다 더 큰 슬픔이 있을까
나는 알았네
더 높고 더 큰 슬픔을
하늘을 바라봐 너의 이름을 불러도
어느 새 한 마리
너의 대답없는 울음으로
마냥 휘저으며 날아가곤 했었지
지친 외로움
결코 기댈 수 없는 쉴 곳에 앉아
내 자신조차 외면해야 하는
잊음을 아는가
나는 알았네
너를 잊는다는 것은 나를 잊어야 하는 것
거기에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더 큰
슬픔이 있었네
1996년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