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같이, 살아도 같이
엄마는 결혼하면
행복할 줄 알았다고 했다.
아빠는 다정했고,
할아버지는 누구에게도 소리 높이지 않는
너그러운 분이었으니까.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달랐다.
아빠는 대기업을 여러 군데 다녔지만
생활비 한 번 엄마에게 준 적이 없었다.
일을 나간 날엔
그 돈을 다 써버리고 들어왔고,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빈둥거렸다.
그리고…
술.
매일같이 마셨고,
기분이 나쁘면,
대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이유 없이
엄마에게 손이 올라왔다.
말을 하면 맞았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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