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속에, 기억으로 이어 쓴 시
뜨거워진 태양이 얼굴을 붉혔어
그리고 나는 그 붉은 숨결 속에서
오래 묻어두었던 이름 하나를 떠올렸어
그 이름이 무얼까?
아마도, 한 번도 소리 내어 부르지 못했던
그리움의 이름이었을 거야
너의 이름을 부를 때
난 항상 상상하곤 해
내가 진짜 어딘가에 살고 있다면,
지금쯤 너를 바라보고 있을까 하고
순수하고 어렸던 그때의 넌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아마도 조용한 마음 안에서
여전히 나를 기다리며
햇살 같은 눈으로 웃고 있겠지
때론 말보다 마음이 먼저
닿을 때가 있잖아
그래서 침묵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고
눈빛 하나로 안아주게 되지
그 시절 그때
거리에서 흐르던 음악을 타고
추억을 그려
그 멜로디 사이로
너의 웃음이 흘러나오고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잊지 못할 봄을 꺼내어 본다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던 그날
너의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내 마음이 먼저 너에게
달려가 안겼었지
그땐 몰랐어
그 설렘이 무언지
그저 가슴이 간질거리고
하늘이 조금 더 가까워진 것만 같았어
그게 사랑이란 걸,
나는 나중에서야 알았지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고 했던가
그때는 몰랐던 마음 하나하나가
지금은 이렇게 시가 되어
내 안을 조용히 채우고 있어
지금도 어느 날 문득
너의 얼굴이 떠오를 때면
그때의 나로 돌아가 있어
바람 한 줄기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가만히 피어오른 기억 속에서
다시, 너를 처음 만나고 있어
차 한 잔을 마시고
익숙한 음악을 들을 땐
그때의 기억이 생각나
햇살에 물들던 창가 자리,
조용히 마주 앉아 나눈 그 눈빛 속에
말보다 따뜻했던 하루가 있었지
그 따뜻함과 맑은 햇살이
얼마나 따사롭던지
잠시라도 영원할 수 있다면
바로 그 순간이었을 거라
지금도 가끔,
그 햇살 속에 널 다시 그려
그래도 지금의 기억이 추억으로
남는다는 건
그만큼 사랑했고,
그만큼 진심이었다는 증거겠지
아프지 않게 꺼내볼 수 있는 날이
점점 많아진다는 건—
내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뜻이겠지
어릴 적엔 몰랐던
마음의 여유가
이제는 조용한 오후의 커피 향처럼
천천히, 깊게
내 삶을 감싸주는 걸 느껴
언젠가 우연히
꿈처럼 만나게 된다면
그땐 말하지 않아도
우리 눈빛만으로
지나온 시간의 안부를
조용히 전할 수 있을 거야
그때의 순수함이 있었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노라고
우리의 기억이 흐려지지 않고
오히려 더 따뜻해질 수 있었던 건,
그 마음이 진짜였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웃으며 말할 거야
그리곤 서로의 안부를
마음의 미소로 묻자
말보다 깊은 침묵 속에서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며
“잘 지냈지?” 하는 그 눈빛 하나로
우린 이미, 충분하니까
아름다운 청춘의 추억은 그런 거니까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가슴 한편에 고이 접어두었다가
어느 날 문득 꺼내보면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주는,
그런 거니까
오래된 기억의 앨범처럼
가끔 꺼내어 보는
소중한 추억이었음을
감사해
서로에게 소중했던 벗으로 남겨두고
앞으로의 여정도 응원해
그 시절의 따뜻함을 가슴에 품은 채
서로의 길 위에서 빛나길 바라며
멀리 서라도 마음으로 손을 흔들게—
우리의 인연을
예쁘게 남겨둘게.
이 시는 최근 감정 수련 중,
한 줄 한 줄 대화처럼 이어 쓰며 태어난 글입니다.
조금 다른 톤이지만, 마음이 머무는 시라서 조심스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