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무대 위, 살아있던 나를 만나다

by 그리니 의 창가


그곳에 가면

마로니에의 음성이 들린다

그 안에서의 살아있음을

말하는 눈빛과 표정

배우들의 열띤 고뇌와 몸짓


그곳에 가면,

나는 다시 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곳에 가면

사계절의 풍경화를 만나고

사계절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우울한 날,

하늘을 보면

참 맑은 공기가 신선했다.


그곳에 가면

활기가 넘쳤고

밝고 기쁜 기운에

나도 모르게

젖어들었다.


그곳에 가면

숨을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그때 배우들의 모습 속에

나의 모습이 있었다

웃고 있었고,

울고 있었다.


무대 위의 눈물과

커튼콜 후의 미소,

그 모든 장면 속에

길게 남은 여운과

살아 움직이는 생기가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내 안의 살아있음을

비로소 만났다.





“그곳에 가면,

내 안에 꺼지지 않은 불빛 하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삶의 무대 위에 나는 아직 서 있고,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