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서 시작된 그리움
성극 연습이 끝난 후,
밀려오는 공허함에 잠시 멈춰 섰다.
이 감정은 허탈함일까, 아니면 그리움일까.
다른 사역보다도 유독 마음이 가는 이 자리,
‘만약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면?’
그 생각이 문득 스쳤다.
무엇인지 모를 그리움이 되어
성극팀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머릿속과 마음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나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향해야 할까.
이대로 멈추는 것이 맞는 걸까?
아니면 다시 나아가야 할까?
현실의 벽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보며,
성극을 한다는 것조차 나에겐 사치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함께 있어도 그리운 사람들이 있다.
보이지 않으면 보고 싶고,
궁금해지는 사람들.
이 감정은 단지 그리움일까?
아니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간절한 갈망일까?
그럼에도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길은
오늘이 마지막이라 해도
“행복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무대다.
바로 이 자리.
그리고 함께하는 배우라는 동역자들.
그들이 있기에 내가 있고,
일하시는 그분이 계시기에
내가 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성극은 단지 무대 위의 연기가 아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여정이었다.
함께 울고 웃으며 준비했던 시간,
그리고 끝난 후 찾아온 그리움조차
그분이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알려주는 증거였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도,
나는 이 여정이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