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인줄 알았다,그 애가

말투하나에 무너진 기억

by 그리니 의 창가



오랜만에 만난 너의
상냥하고 다정한 눈빛에
내 동생이 생각났어

내 동생도 그랬거든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아이였어

그 아이가 떠나고
나는 참 많이 아팠어
너무나 예쁜 마음을 가진 아이였기에…

외모는 달랐지만
비슷한 나이
비슷한 말투의 너를 보고

난… 착각했나 봐

오랜만이라 더 그랬을까
너의 차가운 표정과
냉소적인 말들이
괜히 더 아프게 다가왔어

난 그냥 평소대로였는데
그 말투와 눈빛 속에서
하찮게 여김을 느껴서

잠시
너를 통해
내 동생을 다시 만났던 내가
조금 서러웠나 봐




(이 시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을 통해,
먼저 떠나간 동생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속에 깊이 묻어두었던 그리움과 상처가 되살아난 순간을 담았습니다.


닮은 모습에 기대했다가,
닮지 않은 말투에 상처받은 그날의 감정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시로 흘러나왔습니다.


상실 이후에도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모습에서
그리운 사람의 그림자를 보고 위로받기도,
또다시 아파하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