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찌의 자존심
오늘은 햇살 좋은 날.
그리고… 큰형이 오는 날이다.
형은 나를 기억해 줄까?
띠띠띠띠— 현관문 비밀번호 소리.
형이 들어왔다.
분명… 나를 보고 싶었겠지?
저번처럼 날 번쩍 들어 올려서
천장에 닿게 해 줄까?
아님 아기 안듯이, 포근히 안아줄까?
하지만 나는 태연해야 한다.
빠찌의 체면이 있지.
내가 기다렸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형이 먼저 다가와야 해. 그래야 빠찌다.
그리고…
역시나. 형은 들어오자마자 어김없이 나를 안았다.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태연하게 말했다.
“누구세요??”
형은 웃으며 말했다.
“빠찌… 형을 벌써 잊어버린 거야?
보고 싶었는데, 벌써 냄새를 잊은 거야?”
그러더니 얼굴을 비비고, 포근히 안아줬다.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 기다렸다고!!’
하지만 겉으론, 어깨를 살짝 흔들며 천천히 형에게 비비기 시작했다.
치즈처럼 녹아버린 마음. 치즈고양이인 나는 오늘도, 형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냈다.
“웰컴백, 나의 형.”
형을 향한 빠찌의 마음은 참 묘해요.
밀당 같기도 하고 자존심 같기도 하고 사랑 그 자체이기도 하죠
때론 사람보다 더 따뜻하고 진실된 마음을 가진 것 같아요.
오늘도 누군가와 따뜻한 눈 맞춤이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