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친구들, 우리 가족이 되다
그 아이들이 오던 날, 전라도에서 몇 시간을 달려온
작은 몸들은 지쳐서 개구 호흡을 하고 있었다.
너무 작고 여려서,
어떻게 키워야 하지?라는 걱정이 앞섰지만
아들이 너무 좋아했고,
그 순간부터 책임감이 더 컸다.
두 마리나 되고, 고양이의 습성을 잘 몰랐기에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무작정, 진심으로.
도착한 첫날밤,
그들이 새벽이 되어서야 다가왔고
이불속으로 들어와 비비며
처음으로 그릉그릉, 소리를 냈다.
아들과는 금세 형제처럼, 친구처럼
혼자인 아들에게 귀한 동무가 되어주었다.
귀찮을 법도 한데,
아들의 애정 표현을 다 받아 주었고
아플 때는 늘 곁을 지켰다.
사람보다 낫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아들이 아플 땐 옆에서 함께 잠들기도 하고
곁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했다.
고양이를 키우며
'사람 같다'라고 느낄 줄은 몰랐는데
참 의젓한 꼬마 친구들이었다.
엄마와 떨어져 무섭진 않았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가족이 되는 현실이
슬프진 않았을까...
시간이 지나,
벌써 8살이 된 뚜찌와 빠찌.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사랑스럽다.
아들과 함께 자라서 형제로 아는 건지
형이 혼날 때면 냥냥 거리며
가운데를 파고드는 빠찌와 뚜찌.
출렁이는 뱃살과,
때 묻지 않은 순진한 눈빛은
어쩌면 사람보다 더 소박한 생명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