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재 앞에서

'남겨진 이의 몫, 그리움'

by 그리니 의 창가

글/ 그리니


오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가족도, 친척도 많지 않은 자리.
남겨진 아내와 자녀들이
조용히, 그리고 뜨겁게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하관예배가 끝난 뒤,
화장장 너머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가슴을 치고 흘러나왔다.

삶이란, 결국 한 줌의 재로 남는 것.
그토록 애쓰고 쌓아 올린 재산도
높이 쌓은 명예도
그 무엇도 들고 갈 수 없는 것임을,
오늘 다시 깨달았다.

남은 자에겐
그리움이 전부고,
떠난 자에겐
작별이 전부다.

어쩌면
삶의 끝에서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믿음의 유산뿐일지도 모른다.

세상에선 쌓아 올리는 삶이 중요해 보였지만
영원을 마주하는 자리에서는
그 모든 것보다
기억과 믿음이, 남는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되묻는다.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 사람인가.






(장례식장에서 마주한 허무와 믿음,

남겨진 사람의 눈으로

삶과 죽음을 바라본 기록입니다.)

이전 15화나의 첫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