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첸 스프리처의 [ 사회적 임베디드 모델 ] 연구 정리 (2005)
본 글은 그레첸 스프리처의 논문 <A Socially Embedded Model of Thriving at Work(Spreitzer et el., 2005)>를 정리하였다. 이 연구는 긍정조직학(Positive Organizational Scholarship)을 연구하는 미시건 대학에서 발간되었으며, 긍정조직학의 대표 학자인 Jane Dutton, Adam Grant도 참여하였다.
조직은 구조설계를 통해 직장 내 번영감을 느끼는 환경을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다.
아무리 남들이 좋은 회사라고 이야기해도 내가 속한 작업 단위(팀, 파트 등)가 별로면 내 직장생활이 별로가 될 수 있고, 조직의 일하는 환경이 뛰어나도 사람이 별로면 그 환경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
따라서 HRD의 역할은 조직과 인재를 개발하여 직원과 조직 모두 번영(thriving)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이 '번영'은 무엇이고 어떻게 조직에서 만들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힌트를 주는 것이 오늘 리뷰할 연구다. 직원들의 번영감이 어떻게 구성되고 촉진되는지에 관한 프로세스(모델)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논문으로, 개념이 많지만 하나하나 정리해 보자.
직장에서의 번영이란 개인이 직무에서 활력(vitality)과 학습(learning)을 심리적으로 경험하는 상태다. 활력은 에너지가 넘쳐난다는 긍정적인 느낌이며, 학습은 새로운 지식/기술을 습득하고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는 감각이다.
이러한 직장에서의 번영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일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으며, 일은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allup에서 이야기하는 만족스러운 삶의 5가지 요소 중 하나가 직업적 웰빙(Career wellbeing)이기도 하다.
거칠게 정리하면 ①조직의 환경(작업단위의 특징)과 ②개인적 행동 2가지가 번영에 영향을 미친다.
① 조직의 환경
직원의 번영은 조직, 사회의 시스템과 깊이 연관이 되어있다. 직장생활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적 연결에서 활력을 얻으며, 동료와의 대화와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이 일어난다. 이렇게 ‘사회적 맥락’과 관련된 모델이어서 사회적 임베디드 모델(Socially Embedded Model)이라고 정의한다.
직원의 번영을 이끄는 조직 환경(작업단위 맥락 특성, Unit Contextual Feautres)은 3가지 특징을 가진다.
의사결정 재량권 :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율감
정보공유 : 폭넓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
신뢰 및 존중 분위기
이러한 환경은 구성원 개인의 주도적(agentic) 행동을 이끌게 된다.
② 개인적 행동 : 주도적 행동
개인의 주도적 행동은 그 구성원의 번영을 이끈다. 주도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목적을 갖고 업무에 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When people are active and purposeful at work, they are said to act agnatically (Bandura 2001).)
번영을 이끄는 주도적 행동은 3가지로 나타난다.
과업 집중(Task Focus) : 과업에 온전히 몰입
탐색(Exploration) : 새로운 방식의 시도/도전
세심한 관계 맺기(Heedful Relating) : 내 역할이 팀/조직의 전체 목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인지, 협조적 행동. 타인의 행동에 주의 깊게 반응
구성원이 왜 번영해야 하는가? 에 대해선 다양한 근거가 있다. 예를 들면 번영은 건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웰빙을 향상하고 건강보험비, 결근율을 낮춘다.
이 논문에서는 번영하는 구성원이 일을 하면서 만들어내는 ‘조직 내 자원’을 제시한다. 이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유익하다.
지식 자원 : 어떻게 일이 이루어지고,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등의 지식
긍정적 의미 자원 : 일 자체의 목적과 의미
긍정적 정서 자원 : 일하는 동안 느끼는 감사, 평안, 희망 등
관계적 자원 : 동료, 멘토, 다른 부서, 고객 등과의 신뢰롭고 질 높은 관계, 심리적 안전감 등
이렇게 생성된 자원은 다시 구성원의 주도적 행동을 촉진하며 조직과 개인 안에서 긍정적 나선(spiral)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정리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다.
이 연구는 조직이 개인의 번영을 촉진함으로써 개인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을 뒷받침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번영은 조직에도 유의미한 자원을 생성하여 조직 전체의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결국 HRDer로서 '일터에서 개인이 번영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설계한다면' 개인과 조직 모두의 지속가능한 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