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의 웰빙 5요소 활용하기
뒤처지진 않을까 두려운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된 AI기술이 나오면서 내 커리어를 어떻게 해야 안전할 지 막막하고, 2025년 코스피가 최대 70%,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년만에 최고치 상승했다고 하는데, '벼락거지'가 되지 않으려면 내 자산을 어떻게 해야할 지 막막하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좀 더 행복하고, 충만한게 살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이 좋아 모였던 이전 동료들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들 '돈 걱정', 'AI로 인한 커리어 걱정'에 열을 올렸다.
솔직히 말하면 남들보다 적게버는 것 같아 속상하고, 계속 남들보다 못벌까봐 두렵다.
'나는 잘 살고 있는건가?', '어떤 방향으로 살아나가야하나?' 갈수록 마음이 가난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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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내 마음이 아주 풍족했던 몇몇 순간을 떠올려보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돈이 없었다.
고시원과 원룸의 중간 어디쯤인 6평 남짓한 방에서 <자유주의>에 대해 공부하던 어느 여름 날이 있었다. 돈이 별로 없어서 두부로 간단하게 밥을 때웠고, 뭐가 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서 방황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자유는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가'를 고민하며 책을 읽고, 필기를 하고, 깊이 사색하던 그 어느 한 순간에 나의 마음은 정말 풍족했었다.
그렇다고 맛있는 음식도 잘 못사먹던, 돈 없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다. 결국, '돈이 너무 없으면 행복할 수 없고, 그렇다고 돈돈돈 돈만 쫓아도 행복해 질 수 없다.' 서른 일곱해를 살아도, 돈과 행복의 균형을 어떻게 잘 잡을지 아직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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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가난해 지면 여러가지 전략으로 내 마음을 채워본다.
- 내 삶에 감사한 것을 떠올려보기
- 내가 피해간 불행을 떠올려보기
- 과거에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보기 등등
그중 마음의 균형감을 위해 자주 찾는 툴(Tool)이 갤럽의 ‘웰빙의 5가지 필수 요소(The 5 Elements of Well-Being)’이다.
이는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수집한 대규모 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좋은 삶”을 구성하는 공통 차원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 웰빙 모델이다. 개인의 삶뿐 아니라 일터의 경험과 조직 성과를 함께 설명할 수 있어 HRD·조직개발 영역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나 잘 살고 있나?' 혹은 '무엇을 더 해야 내가 행복 or 만족할 수 있을까' 점검이 필요할 때 유용한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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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Wellbeing (경력/일 웰빙)
매일 하는 일을 좋아하고, 그 일에서 의미와 에너지를 얻는 상태를 의미
갤럽 연구에 따르면 경력 웰빙은 다른 네 요소에 가장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나타남
Social Wellbeing (사회/관계 웰빙)
가족, 친구, 동료 등과 강력하고 지지적인 관계를 맺고 사랑과 소속감을 느끼는 상태
긍정적 사회관계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에 일관되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Financial Wellbeing (재정 웰빙)
단순히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경제생활을 잘 관리하고 있어 현재와 미래에 대한 재정적 스트레스가 낮은 상태를 의미
재정 웰빙은 삶의 안정감과 선택 가능성을 높이는 기반 요소
Physical Wellbeing (신체 웰빙)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일상생활과 일에서 필요한 일을 해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에너지가 있는 상태
Community Wellbeing (지역사회/공동체 웰빙)
자신이 사는 지역을 좋아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공동체에 소속되고 기여하고 있다고 느끼는 상태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참여는 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장기적 웰빙을 강화하는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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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체크해 보았을 때, 요즘의 나는 '직업을 통한 돈 벌기(근로소득)'에 너무 집착해서 [재정 웰빙]이 낮았었다. 하지만 '관리'적 측면에서는 재정 상태가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으며, 아직 직장생활을 해온 날보다 할 날이 더 많다는 점에서 미래의 재정적 상태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력 웰빙] 측면에서 하는 일은 재밌고 뿌듯하며, 일주일에 2회 이상 근력/유산소 운동을 해서 [신체 웰빙]도 많이 나아졌다.
요즘 일과 대학원 병행으로 친구들과는 조금 소원했지만, 곧 친구들과 1박 2일로 만날 것이고 온라인 스터디도 예정되어있다. [관계 웰빙]은 개선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 안정적이다.
[공동체 웰빙]은 조금 더 올리기 위해 '지역 봉사활동'을 찾아 보긴 했는데, 시간적 측면에서 아직 엄두가 나진 않았다. 이 부분은 우선 순위가 높진 않아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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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갤럽의 연구가 말해주는 건, 행복은 ‘한 방’이 아니라 ‘균형’에 있다는 사실이다. [재정 웰빙]이 삶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면, [경력 웰빙]과 [관계 웰빙]은 그 위를 채우는 풍성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통장 잔고가 두둑해지는 상상을 하면 짜릿(!)하다.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나니, 막연한 ‘벼락거지’의 공포에서는 조금 벗어난 기분이다.
돈은 관리하되 집착하지 않고, 내일의 커리어를 준비하며, 오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이 내가 찾은 '마음을 채우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