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알아보는 연주자 이야기
가독성 좋고 재밌는 책 하나 소개해드립니다.
조희창의 ‘에센셜 클래식’입니다.
예술의 전당 기획자인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을 어제 주문해서 오늘 아침에 받았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해 드린 ‘교향곡’은 작곡가 18명의 교향곡 82개의 작품을 소개한 것이라면, ‘에센셜 클래식’은 지휘자, 연주자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남긴 명연주, 명반을 소개한 책입니다.
음반에 탕진하지 말라고 음반 소개 옆에 유튜브의 QR코드까지 있어서 아주 편리합니다.
오케 지휘를 할 때 음악의 흐름을 외우지만 전체 악보를 암보로 하기는 힘듭니다. 피아노 악보 외우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건 어릴 때부터 항상 하던 일이고 기껏해야 오른손, 왼손 두 파트니까요. 그런데 오케스트라 총보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지휘자들 중에서도 완벽하게 암보하는 사람은 드문 편입니다.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오케스트라 첼리스트를 하면서 스코어(오케스트라 총보)를 다 외우고 다니는 잉여 짓을 하다 지휘자가 불화로 집에 가버리자 얼결에 데뷔하게 됩니다. 준비되어 있으면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다는 흔한 이야기지만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음악가 25명의 음악 인생을 읽어보며 클래식 음악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레 생기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이는 이것이 나폴레옹을 가리킨다고,
어떤 이는 히틀러를, 어떤 이는 무솔리니를 가리킨다고들 한다.
그러나 내게 있어 이것은 단지
‘알레그로 콘 브리오’ 일 뿐이다.
*토스카니니, 베토벤 3번 교향곡 <영웅> 리허설 중에서,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