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 Symphony No. 7 2nd mov.
*2악장 병 : 모든 곡에서 서정적이고 음울한 2악장을 편애하는 증상
피아노 소나타, 관현악곡, 협주곡에 이르기까지 제가 좋아하는 곡들은 2악장이 많습니다. 순전히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서정적이면서 슬프고 청승맞은 2악장의 특징 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오늘은 베토벤의 심포니 7번 2악장을 드립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속이 시끄러운 날, 이어폰으로 세상과 단절하고 이 곡을 들으면 맘이 차분해집니다.
처음은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 세 파트로만 조용히 시작하다 2nd 바이올린이 합류하고 조금 후에 1st 바이올린이 합류하여 현합주로 연주합니다. 그 위에 목관악기들이 조금씩 합류하여 물줄기를 만들고 마침내 팀파니가 금관과 합쳐져 장엄한 큰 물의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팀파니가 a minor의 근음과 5음을 때리면 제 심장이 내려앉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베토벤의 성격이 괴팍했다고 하는데, 이해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한창 예술적 전성기인 30대부터 음악가로서 꼭 필요한 청력을 상실하기 시작했으니 그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그래서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면 그의 고통스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길지 않은 곡이니 한 번 들어보세요.
오래 된 영상이지만 감동은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