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e maria- Caccini
*2악장 병 : 모든 곡에서 서정적이고 음울한 2악장을 편애하는 증상
성모 마리아는 여러 작곡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였다. 바흐의 평균율에서 선율을 붙인 '구노의 아베 마리아'와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는 그 아름다운 선율과 반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오늘 소개할 아베 마리아는 작곡자가 이탈리아의 바로크 음악가 줄리아 카치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작곡자가 따로 있는 슬픈 사연이 있다.
1973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러시아의 무명 작곡가 '블라디미르 바빌로프'는 이 아름다운 곡을 작가 미상으로 발표했다. 당시 흐름과 맞지 않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까 두려운 마음에서 자신의 다른 작품들도 르네상스나 바로크의 작곡자 이름으로 세상에 내놓았다.
이 곡은 불리지 못 한채 사라질 뻔했으나 라트비아 출신의 '이네사 갈란테'가 이 곡을 레코드로 남기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네사도 이 앨범으로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 음반 작업에 참여한 오르가니스트 마크 샤킨이 이 곡의 작곡자를 카치니로 표기하는 바람에 작곡자의 이름이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만들고도 자신의 음악이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할까 두려웠던 바빌로프.
아시아의 변방에서 이 곡에 감동받아, 오랜 세월 동안 반복해서 듣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