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년대를 풍미한 희대의 인싸의 작품에 21세기의 인류가 빵 터지다
클래식을 잘 모르더라도 하이든의 이름은 바흐, 헨델만큼 유명하지만 그 결은 상당히 다르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도른자'의 시조새이다.
클래식 음악회에 우아를 있는 대로 떨고 와서는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돈 좀 있고 방귀 꽤나 뀌는 귀족들 꼴 보기 싫어서 잔잔하게 연주하며 안심시키고 실컷 재우다, 팀파니까지 포르티시모로 총동원하여 그 고결한 자들의 단잠을 깨우는 지휘자겸 작곡자 하이든. 그 놀람 교향곡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실제로 연습하고 지휘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세태는 현대에도 이어져, 나 같은 평범한 인간들은 손 떨며 티켓팅해 중간 즈음되는 등급의 좌석에 앉아 귀하신 VIP 초대권으로 온 분들이 숙면을 취하는 현장을 부러워하며 연주를 감상한다.
하이든의 그 유명한 교향곡 45번 '고별' 마지막 4악장에서도 이러한 그의 유머 감각을 충분히 알 수 있다.
4악장. 제1악장은 하이든(오스트리아)에게는 보기 드물게 서주가 없으며, 제4악장에서는 단원들이 차례로 퇴장하면서 마지막에는 제1바이올린 2명에 의해 사라지듯이 끝난다.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이 해에 베르사유를 본뜬 호화로운 새 궁전을 세웠는데, 하인과 악단원은 가족과의 동거가 허가되지 않았다. 하이든(오스트리아)은 이 제도에 대한 악원들의 불만을 이 곡에 우의적(萬意的)으로 표현했는데, 이 시도는 성공하여 니콜라우스 후작은 이튿날 전원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일컬어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제45번 f샵 단조 「고별」 (최신 명곡 해설 & 클래식 명곡 해설 - 작품 편, 2012. 5. 31., 삼호 ETM 편집부)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능청맞은 바렌보임의 지휘로 고별의 마지막 악장을 감상해보자.
4악장에서는 연주자들이 차례로 보면대 가까이 있는 촛불을 끄며 하나둘씩 퇴장하여 마지막에 바이올린 주자 두 명만 남겨놓고 연주를 마무리하고 후작에게 우아하게 돌려 까기를 시전했다는 이야기이다. 후작도 아주 꽉 막힌 나으리가 아니었다는 훈훈한 마무리의 이야기.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킬 때 이렇게 우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인 것!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하이든의 현악 4중주 E-flat major, Op. 33 No. 2, "Joke"
이 곡은 하이든의 유머 감각의 총 결정체라 불릴만하다. 이른바 '안다 박수(이 곡이 언제 끝나는지 안다는 사실을 자랑하듯 성급하게 치는 박수를 이르는 말)'가 통하지 않는 곡. 마지막 4악장을 처음 들었을 때 그야말로 빵 터질 수밖에 없었는데, 끝이 난 줄 알고 박수를 치려하면 아니고 또 끝이 났나 하면 아니었다. 결국 종지는 아주 가벼워서 설마... 하면서 끝나는데 이 곡은 특히 좋은 음질의 연주보다 퍼포먼스가 더 중요하다. 유튜브의 여러 연주 가운데 퍼포먼스가 가장 하이든이 기뻐할 만한 영상으로 가져왔다.
우리 선조의 위대한 유산인 판소리, 민요, 탈춤이 시대상을 반영하며 당시의 계급사회를 비꼬았다면 서양에서도 이 같은 정서가 있음을 하이든의 음악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사람 사는 것, 다 거기서 거기인 것.
이 곡은 4악장이 백미인데 13:55 부터 4악장이 시작이다. 바쁜 분들은 15분 부터 보면 되시겠다. Fo ㅂqnxjhrth Movement
깨끗한 음질로 듣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