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77
댓글
32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Bono
Apr 25. 2024
마마
마마,
나는 시가 되고 싶었어요
당신
의 입 속에서 끝나지 않은
숨소리로 잦아드는
흐려진 음절 말고
온전한 노래가
되고 싶었어요
마마,
지지 않는 태양이 먼저일까요
뜨지 않는 달이 먼저일까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우로보로스의 꼬리를 입에 물었죠
어제의 내가 베어 문 꼬리
가
입 속에서 삭아가요
들큼한 침샘에
잠겨
연
니가 되죠
매일에 갇혀버린 나는
궤도를 벗어난 별이고 싶어요
아득히 먼 데서 반짝이다
자취를 감춘 문명의 흔적으로
지워지고 싶었죠
온전한 소멸을 매일 꿈꿔요
마마,
슬픔은 도처에 가득해요
숨죽인 한숨이 흩어낸 홀씨들이
코 끝에
와닿아요
밀어낸 누군가의 하루가
발아래 고여 들어 나를 삼키죠
살아있다는 건 바늘 끝 기록인가요
공간을 숨겨둔 귀에 속삭여요
시간을 읽어내는 눈이 감겨버렸잖아요
노래가 계속되면
좌표를 찾을 수 있을까요?
불러줄게요
위선과 경선이 교차
하는
그림자가 지워지는 기억의 영토
마마,
선택의 시간이 왔어요
숨을 참아요
산도를 거치며 지워진 아가미는
등가교환의 법칙이 있어요
코 끝의 숨을 주어야 달숨이 허락
된다죠
저울이 무너지는 동안
나는 발 끝의 그림자를 지울게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슬픔은 도처에 있어요
나의 안도는 골분 사이 숨겨둘게요
비좁다 하지 말아요
, 부디
* 같이 듣고 싶은 곡
필선 :
마마
https://youtu.be/uSrux7qg_pk?si=HrL__GqMcJ3OSkuP
keyword
시
사진에세이
마마
Bon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에세이스트
Counting Stars, 원 리퍼블릭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세상을 기록 중인 살짝 모난 돌
구독자
25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영원회귀의 길목에서
만만蠻蠻 해줄래요?
작가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