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마음의 속도가 만든
나영 : 네가 기억하는 나영이는 존재하지 않아.
혜성 : 알아.
나영 : 근데 그 어린애는 존재했어. 네 앞에 앉아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없는 건 아니야. 20년 전에 난 그 애를 너와 함께 두고 온 거야.
혜성 : 알아. 그리고 그때 내가 겨우 12살이었지만 그 애를 사랑했었어.
나영 : 또라이네.
혜성: 내 생각에는 우리, 전생에 뭔가 있었어. 아니면 우리가 왜 지금 여기 있겠어?
나영 : 근데 우린 이번 생에는 서로에게 그런 사람이 될 인연은 아닌 거야. 왜냐면 우리가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같은 도시에 있는데...
혜성 : 여기 니 남편이랑 함께 있는 거지. 이번 생에는 너랑 아서랑 그런 인연인거지. 팔천 겹의 인연이 모인 사람인 거야. 그리고 아서에게 너는 곁에 남는 사람인 거야.
나영 : 전생에 우린 누구였을까?
혜성 : 야, 나영아! 이것도 전생이라면 우리의 다음생에서는 벌써 서로에게 다른 인연인 게 아닐까? 그때 우리는 누굴까?
나영 : 모르겠어.
혜성 : 나두.
나영 : 그때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