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빛길 아래
피어난 꽃들
생이 바쁜 날붙이들
그 사이 쉼표로 멈춘 날
벗으로 같이 놓인 책
배터리 2칸 남은 카메라,
진흙 묻은 운동화
먹다 만 빵 한 조각
살짝 흘린 커피 방울
무음으로 바꿔버린 휴대폰
세상은 저만치 멀어져 있죠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적요
몰입하고 싶은 건 하나예요
느릿한 호흡으로
더듬어 읽어가는 당신이
미치도록 좋은 날
달아
닳아
닮아
닿아
달리는
생각의 꽃
여름이 까무룩 떨구고 간
투명해진 잎맥의 갈잎
낯설어진 당신을 읽는 날
* 같이 듣고 싶은 곡
가을밤에 든 생각 : 잔나비
#강요배
#풍경의깊이
#완벽한몰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