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신의 머리맡에서

by Bono




바라보는 시선의 위치가

바뀐 건 언제부터였을까?


올려다보던 얼굴이 수평에서

발밑으로 내려앉았다


이불 밖 빠져나온 굽은 발가락

동그란 옹이로 남은 그녀의 하루

두 손으로 감싸보는 깊은 흔적


잠든 그녀는 숨소리 여린 민달팽이

느릿한 배밀이로 오늘은

기억의 어디쯤을 헤매고 있을까


주름 가득한 미간을 누른다

밤을 더듬다 묻어나던 눈물이 멎길,

가만히 문지르는 살갗


이름 모를 신을 부르는 엄마의 아침

세상으로 뽑아낸 우리를 위한

간결한 바람만이 전부였지


그녀의 날숨에 깨어난 바다

빛살은 물결을 데워 우리를 씻기고

달을 밀어낸 밤까지 분주하던

어린 날의 이야기들 사이


보름의 밤 몸피를 덜어내던 석화,

빈 껍질만 남은 외로운 영혼으로

남은 노을로 물든 얼굴이어도


신을 부르는 목소리만은 생기있어

갯골 사이 엎드려 생을 캐내는 이들이

부르는 소리 위로 먼저 들리는데


훌쩍 떠날 세상에 걸어 둔 닻

물집 잡힌 굽은 발가락 사이

펼치는 법을 잊은 날개를 감추고


잠들어 있는 엄마의 발끝엔

우리가 잊은 신들이 숨어있다


아직 거기, 그대로 살아있다














* 같이 듣고 싶은 곡


Carla Bruni : You belong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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