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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o Nov 05. 2023

Let me in, John

     




이곳은 프라하,

2월의 바람이 맴도는 바츨라프 광

불꽃이 되어 봄을 부른 청년

돋을새김의 십자가로  있어



당신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매일 새롭게 채우는 벽을 향해 가네

노래를 하는 청년이 보

서늘한 기온이 곱아든 손가락으로

튕기는 기타 줄은 음정이 달라      



누군가는 덥석스러운 일이라 하겠지

한 번도 같은 적 없을 벽 앞에 선

젊음이 남긴 흔적들은 눈부신 색이야   

  


당신이 바라던 세상은 오지 않아, 존.     

한 사람의 꿈으로만 끝날지도 몰라

당신의 낙원 안 노래 속에서만

존. 재. 하. 는.

본 적 없어 갈망하는 실낙원인지도 

꿈꾸는 이들이 이곳에 마음을 적어두지     

 


흑해의 동토를 채우던 겨울밀의

보드란 싸락 위로 쏟아지는 별빛

꿈꾸는 먼 데서 날아온 안부가 아니었어      

어둠을 몰고 오는 포성과 불빛들은

숨이 있는 이들을 옭아매는



열대의 나라 부푼 배로 흐릿해지는

아이들 눈에 꼬여드는 쇠파리

걸음의 끝이 어디인지를 알면서도

저항할 힘조차 없는 이들의

몸에 새겨지는 여물지 않은 뼈의 길



신의 계율이 족쇄가 된 사람들은

바다를 떠도는 부표가 되어버렸지

밀물에 실려 국경을 넘어      

운이 좋다면 일어나 걸어서

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수거반에

실려야 허락되는 땅을 꿈꾸는    



누군가의 삶은 세상의 고통이

가시로 파고드는 면류관을

매일 새로 받는 시간인가 봐 



디어 존,

당신의 세상에 나를 들여보내 줘.

추방당한 둥지 안으로


Let me in,

당신의 노래 속에서 지

생의 고통을 잊을 수 있기를












* 같이 듣고 싶은 곡


- 틀즈 : Now and then


https://youtu.be/Opxhh9Oh3rg?si=vG9b4JagzZn-Z9gD








#프라하

#비틀즈

#우리들의바람

#전쟁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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