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 하나를 채워야겠다

by 미솔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 싶은 생각이 들 때

나의 갈망이 진절머리가 나는 순간엔

그냥, 오늘은 사랑 하나쯤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채워지고자 갈망했는데

점점 비워지고 있는 삶이라면

그냥 사랑 하나를 채워놓자

누군가의 사랑으로 치유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사랑 또한 갈망하는 것이 아닌


그냥 사, 랑이라는 두 글자를 쓰는 일 만으로도

나에겐 사랑을 채운 것으로 생각하련다

가난한 글자에 사랑 하나쯤 쓰는 일

허름한 나에게 꽃 이불을 덮어주는 것처럼

누군가 주지 않아도

나만이 채울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사랑을 쓰는 김에

오늘은 내가 마음에 든다고도 쓰겠다


거울을 보며 웃어보는 일, 사랑이다

내가 걸어가는 길, 사랑이다

흥얼거리는 노랫소리, 사랑이다

떨어진 꽃잎들의 작은 춤사위, 사랑이다


매 순간 변덕스러운 마음으로

불완전한 글을 쓸지라도

오늘은 사랑을, 하나쯤 채워보겠다는 다짐

온전한 나의 사랑으로, 온전한 하루를 채워보는 일

그러기에 마땅한 하루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