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정말 오고 있는 거니♥

난자 채취 후 결과

by oneul

난자 채취 후 일주일이 지나면 그중 몇 개가 수정됐는지, 동결 (냉동 배아) 시킬 수 있는 개수는 몇 개가 되는지, 그 배아들의 등급은 어떤지 결과가 나와요.

오늘이 그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었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어요.


평소 책 한 페이지 읽는 것도 집중을 잘 못하는데 요즘 집중을 아주 잘하고 있는 책을 들고 갔어요.

난임 병원은 보통 대기 시간이 좀 있기 때문이에요.

접수를 하고 소파에 앉아 읽는데 그 책조차도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자꾸 채취 결과가 어떨지에만 신경이 곤두서는 느낌이었어요.


"OOO님~" 하고 호명하는 간호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서 "네~!" 하면서 진료실로 들어갔어요.

담당 원장님의 결과 설명, 제가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는 진료가 이어졌어요.

결과는 놀라웠어요.

채취된 대부분이 수정, 동결이 됐다는 말에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았어요.

저는 지금까지 채취도 아주 적은 개수, 동결도 없거나 최근에야 적은 개수를 할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결과는 시험관 시작한 이래로 정말 처음이에요.

원장님도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나왔어요.


아가야♥

아직 넘어야 할 게 많이 남았지만 엄마 오늘 하루만 또 김칫국 좀 마실게.

너 정말 오고 있는 거니?

지금까지 없었던 기쁜 소식에 엄마는 오늘 하루도 또 마음 편히 보낼 수 있게 됐어.

병원 문을 나서서 차 안에서 아빠에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어.

아직 네가 온 것도 아닌데 말이야. 진짜 네가 온 걸 알 땐 어쩌려고 벌써부터 이럴까 그렇지?

나머지는 엄마 뱃속이 마음에 들어야 네가 잘 안착할 수 있으니 엄마가 더 노력해 볼게.

이식 전까지 그래도 한 두 달이라는 시간이 좀 생겼어.

그동안 몸에 좋은 것들 잘 챙겨 먹고 운동도 할 거야.

이제 스트레스 받을 것도 별로 없어.

점점 좋아진 조건들에 기다림도 편안해지고 다음 단계에 대한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아.

이런 생각들이 시험관을 하면서 가지면 좋은 마음 상태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아가야 우리가 언젠간 만날 것 같은 예감이 자꾸 들어. 그것도 아주 둘 다 건강히 말이야.

엄마한테 와서 빼꼼 인사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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