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속일수록 걸어야 한다.

멋진 나로 서는 그날까지

by oneul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스스로를 멋지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상태에서 아이를 만나는 것.

현재는 나 자신의 모습에 만족이나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는 말이 잘 나오진 않아서다.

엄마가 되는 것 자체로 대단하고 멋진 일이긴 하지만 거기에 플러스 알파인 내가 되고 싶은 마음.

스스로 자랑스러운 나로서 살아가면서 아이에게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


적지 않은 이 나이까지 인생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낸 게 없다.

직업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나는 이룬 것이 적다고 생각한다.

결혼 전에는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럭저럭 남들이 보기에 괜찮을 만한 직업에 직장을 들어가 일했었고

결혼하면서 퇴사를 하고 전업 주부가 되었다.


물론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까 업무나 사람들과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져 그 부분에 있어선 행복을 맘껏 누리고 있긴 하다. 그러나 자유가 있으면 그만큼의 무거움도 따라오는 법.

벽에 부딪혔다.

바로 '자아실현의 벽'.

매슬로우 인간의 욕구 5단계처럼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아실현이라는 최상의 욕구가 있다.

안전과 의식주,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등 웬만한 욕구들이 충족되고 나니 자아실현의 욕구가 존재감을 더 뿜뿜 하며 드러낸다.

꼭 꼭대기 층의 욕구까지 가져야 돼? 싶지만 잊었나 싶으면 명성에 걸맞게 강력하게 욕망을 뒤흔든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엄마로 살고 싶은 나의 꿈 이전에 나는 나인데,

나는 어떤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일까?


이런 생각을 더 일찍 다 끝내고 남다른 투지를 발휘해 목적지에 다다라 성공의 깃발을 꽂은 똑똑한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

특히 내가 그리는 삶과 가까운 삶을 사는 사람들, 심지어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그것을 성취한 사람들은 더 부럽다.


길고 긴 터널 같다.

이 고민과 생각이 언제까지일까 까마득하다.

하지만 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다행일 때도 있다. 이런 고민이 나를 성장시켜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목표를 향해 달리기로 했다.

멈추지만 않기로 했다.

아가를 만나기 전에 다다를 수 없더라도 적어도 아가와 함께 성장해 가는 엄마는 돼 줄 수 있도록.

느리더라도 해보는 거지 뭐.

오늘도 책상에 앉아 조용한 도전을 하고, 작은 성공들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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