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고도 두려운 날이 다가온다
자연주기 이식은 주사와 약이 정말 최소한이었다.
먹는 약만으로는 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지진 않아서 주사를 다섯 번 정도 맞고 이식 날짜가 정해졌다!
다음 주 월요일에 이식하기로 했다.
원장님께 몇 개나 이식할까요? 하니 두 개 해도 괜찮겠냐고 하신다.
쌍둥이도 상관없고 제발 되기만 하면 하는 마음인 나는 흔쾌히 동의했다.
쌍둥이든 한 명이든 내게 아이가 온다면 다 감사한 마음이다.
병원에서 배란된 난자를 터뜨리는 오비드렐이라는 주사를 한 대 맞고 채혈하고 집에 왔다.
이제 정말로 이식만 남은 것이다.
시험관 자체의 최종 목표가 임신 진단인 것은 명백하니 생략하고 시험관 한 차수의 전체 과정은 이식 날을 목표로 달려온다.
과배란 주사, 얼마나 난포가 생성됐는지, 그리고 난자 채취, 몇 개나 나왔는지, 등급은 어떤지, 나온 배아 중 신선 이식을 할 것은 몇 개인지 동결할 수 있는 배아는 몇 개인지, 유전자 검사를 신청한 사람들은 배아의 유전자 검사 등등 이식 전 수많은 단계들이 있다.
사람마다 상대적으로 오랜 고민 없이 모두 잘 돼서 임신에 잘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각 단계 단계마다 애가 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 과정을 거쳐 드디어 오게 되는 배아를 이식하는 순간.
기다리고 기다린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때부턴 내 힘이든 의료적 개입이든 어떤 것도 할 수없이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는 착상의 영역.
그래서 더 답답하고 초조하다.
새 희망을 기다릴 수 있는 순간이자 그 반대일까 봐 두려운 기간이다.
그래서 지금 스스로도 웃긴 게 이식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약간 올라온다.
이제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래서 아무 생각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대망의 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오비드렐을 맞고 난포가 터지느라 하루 이틀은 많이 아프고 배가 묵직했다.
지금도 살짝 느낌이 있긴 한데 많이 나았다.
그 와중에 아침 러닝도 매일은 아니지만 조금씩 하며 컨디션을 챙기고 있다.
이번 주말을 즐겁게 잘 보내고 이식날을 맞이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