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ul Sep 12. 2024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한결같았다

생각해 보면 변함없었던 그들

생각해 보면 날 한 번 버렸던 사람은

나를 한 번만 버리지 않았었다.

대화가 안 되거나 본인 마음이 불편해지면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떠났었다.

물리적 떠남은 두 번이었지만

마음속에선 나를 몇 번이나 밀어내고 있었을까.


떠나는 사람의 뒤를 따랐던 이도

한 번만 그를 따르지 않았었다.

그가 나를 떠날 때 언제든 그를 따라나섰었다.


그런 그들의 곁에서

외롭지 않을 수 있었을까

외롭다고 외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버려져도

나를 보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은

한 번도 나를 떠난 적이 없으며

지금도 내 곁에 있다.


서로가 이해받지 못해 힘든 순간이 올 때

나를 떠나버린 사람들은

본인의 힘듦을 내가 없는 자리에서 이야기하다 떠났지만

나를 떠나지 않은 사람은

나와 다툴 각오로 나를 알아갔다.


모두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게 한결같다.

작가의 이전글 인터넷 사주를 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