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저기 버스정류장 사라진데"
"진짜? 하긴 사람 없어 보이긴 하더라"
나는 손에 대롱대롱 달린 신발주머니를 뻥-뻥- 차대며 말했다. 내 발에 치여 주머니가 신나게 날아갔다 이내 되돌아온다.
"언젠간 이 마을도 사라질까?"
우울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너를 바라봤다. 확실히 요즘 마을에 사람이 좀 줄었더랬다. 옆 집 살던 현지도, 개울가 건너편 살던 준현이도, 슈퍼 옆 형식이 아저씨도. 전부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났다.
"버스정류장이 사라져도, 그게 남았다는 흔적은 남잖아"
나는 신발주머니를 차던걸 멈추고 대신 아이스크림을 와작와작 씹으며 말했다.
"그렇지"
"그럼 마을이 사라져도 그 흔적인 우리는 남을 거야"
"그렇구나"
그렇다면 다행이다, 너는 반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답했다. 응 다행이지, 아이스크림 때문에 차가워진 입 안을 느끼며 다시금 신발주머니를 차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