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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롬 Jan 08. 2018

2017 Best Film 10

2017년에 본 영화 총 200편. (17년 개봉작 71편 + 이전작 129편)

더 늦기 전에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를 꼽아보았다.


올해의 영화 TOP 10

1. 패터슨 Paterson

 : 올해의 마지막 자락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영화. 시가 읽고 싶어진다. 여태 본 짐 자무쉬 영화 중 개인적인 베스트. 카일로 렌(스타워즈)보다 훨씬 편한 옷을 입은 듯한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도 좋다. 엇비슷하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 지쳐있던 나에게 시기적절한 위로를 주었다.


2. 어 퍼펙트 데이 A Perfect Day

: 아무 정보없이, 별 생각없이 봤기에 더 좋았던 영화. 올해 이 영화를 안보고 지나쳤으면 정말 억울했을거다. 인물들이 줄창 삽질만 하는대도 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 영화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 사이 또 다른 사고가 터지고 설상가상 비까지 쏟아지는 상황 속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그 체념과 자조의 미소도 '웃음'이랍시고 위안이 되는걸까. 인생은 삽질의 연속, 결과가 어떻든 우리는 계속 흙을 퍼올릴 수 밖에 없다.

3. 덩케르크 Dunkirk

: 영화 역사에 2차 대전만큼 마르고 닳도록 활용된 소재가 없을텐데 이렇게 새로운 영화를 만들었다. 놀란은 분명 어떤 면에서만큼은 독보적이고 그것이 항상 단점을 초월한다. 이런 작품을 만들고도 상복이 없을 것 같아 벌써부터 안타깝다. 감독님 충성충성.


4.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 영상과 음악이 완벽하게 한 몸을 이룬다. 또 보고 다시 볼수록 더더욱 감탄만 나온다. 이건 진짜 진성 덕후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다. 에드가 라이트가 이렇게 대놓고 덕질을 해주면 나같은 일개 관객 나부랭이는 좋아 죽을 수 밖에. 앞으로도 감독님 좋은 영화만 쭈-욱 만드시길.


5. 컨택트 Arrival

: 테드 창의 원작 소설을 읽어 보면 이걸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는 것 부터가 믿을 수 없다. 그런데 심지어 이렇게 훌륭한 영상으로 재창조해내다니. 아마도 올해 가장 지적인 영화 중 한 편. 

6. 블레이드 러너 2049 Blade Runner 2049

: 그러고보니 드니 뵐뇌브 감독 영화는 꾸준히 좋았다. 파괴적이지 않으면서도 파격적이다. 그의 영화는 얼핏 진진하게 흘러가는 듯 하지만 결국엔 거대한 흔들림을 만들어내고야 만다. 게다가 대단한 비주얼리스트이기까지 . 스크린을 통해 그의 방식으로 재구현해낸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압도적인 경험이었다.

7.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 올리비에 아사야스 영화들을 꽤 좋아했기 때문에(특히 <클라우스 오브 실스 마리아>!!) 상영하는 영화관을 어렵게 찾아가서 봤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잘못 타 꽤 오랜 시간을 낯선 버스에서 허비했는데,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이 영화를 생각하느라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내리고 보니 이미 한참이나 집에서 멀어진 후였다.) 이런 개인적인 사연이 이 영화를 나에게 더 특별하게 만든 것 같기도. 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17년의 마지막 영화로 보았던 <고스트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8. 아메리칸 허니 American Honey

: 좋은 OST가 유달리 많았던 한 해지만 이 부랑자 패거리가 부르는 Lady Antebellum의 American Honey를 나는 최고로 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장난기 어린 모습으로 EDM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고 노래하던 그들이 적나라한 맨 얼굴로 순수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이 노래를 부를 때, 울컥해 오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9. 밤의 해변에서 혼자 On The Beach At Night Alone

: 영화 자체보다 현실의 이야기들이 너무 커져 버려 영화에 집중하려 몇번이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그럼에도 홍상수의 영화에는 이상하리만치 마법같은 순간들이 있고, 달아나려는 마음을 끄집어 내리고 만다. 영화 속 김민희가 너무 예뻤고, 그래서 홍상수 영화에 늘 나오곤 하는 '예쁘다'는 말을, 나도 할 수 밖에 없었다.


10. 몬스터 콜 A Monster Calls

: 재개봉한 <빌리 엘리어트>를 보며 올해 이만큼이나 영화관에서 울게 될 일은 또 없겠지, 했었는데 이 영화를 만나고 말았다. 심지어 <아이 캔 스피크>에 이어서 연달아 감상했던지라 이미 한 타임 울고 왔던 참이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휴지를 부여잡고 울음을 삼키느라 혼났다.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할 소년의 슬픈 성장통.



2017년 개봉작 별점

- 71편


★5

패터슨


★4.5

덩케르크, 블레이드 러너 2049, 어 퍼펙트 데이


★4

컨택트, 아메리칸 허니, 퍼스널 쇼퍼, 맨체스터 바이 더 씨, 로건, 밤의 해변에서 혼자, 레이디 맥베스, 토니 에드만, 베이비 드라이버, 몬스터 콜,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고스트 스토리


★3.5

녹터널 애니멀스, 매기스 플랜, 히든 피겨스, 문라이트, 미스 슬러운, 파운더, 분노, 겟아웃, 목소리의 형태, 스파이더맨 : 홈커밍, 그 후, 지랄발광 17세, 매혹당한 사람들, 남한산성, 우리의 20세기, 러빙 빈센트, 여배우는 오늘도, 꿈의 제인,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엘르,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빌리 진 킹 : 세기의 대결


★3

핵소고지, 얼라이드, 모아나, 재키, 라이언, 러빙, 댄서,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 vol.2, 에이리언 : 커버넌트, 레고 배트맨 무비, 원더우먼, 박열, 헛소동, 택시 운전사, 킬러의 보디가드, 아이 캔 스피크, 킹스맨 : 골든서클, 토르 : 라그나로크, 내 사랑, 그것,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2.5

미녀와 야수, 콩 - 스컬 아일랜드, 보스 베이비, 분노의 질주 : 더 익스트림, 미이라, 용순, 아토믹 브론드, 저스티스 리그


★2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슈퍼배드3



그외 별점

- 129편


★5

라라랜드, 빌리 엘리어트, 인셉션


★4.5

블레이드 러너


★4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 망각의 삶, 캡틴 판타스틱, 라 빠르망, 캬바레, 영웅본색, 아비정전, 천국의 아이들, 헤드윅, 에브리바디 원츠 썸!!, 플레이어, 길버트 그레이프, 성냥 공장 소녀, 카사블랑카, 오아시스, 큐어


★3.5

스타워즈 Ep4. 새로운 희망, 태풍이 지나가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미스 워싱턴에 가다, 히치콕 트뤼포,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39계단, 조용한 가족, 이츠 올 곤 피트 통, 갤럭시 퀘스트, 엘라의 계곡, 나 다니엘 블레이크, 마카담 스토리, 밴드웨건, 프로젝트A, 쿵푸허슬, 재즈는 나의 인생, 유 캔 카운트 온 미, 미져리, 빨간 풍선, 미녀와 야수(1991), 가까이서 본 기차, 첨밀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밀정, 8마일, 트루 로맨스, 옥자,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로크, 퍼펙트 블루, 푸줏간 소년, 연연풍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 꿈의 연대기, 의식의 물리학,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 경주,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원초적 본능, 엑소시스트,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사과,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싸인, 아이리스, 닥터 스트레인지, 막달레나 시스터즈, 파리 대왕, 터네이셔스 D,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3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댓 씽 유 두!, 윈터스 본, 스타워즈 Ep.3 시스의 복수, 어드벤처 랜드, 필라델피아 스토리, 레이, 가려진 시간, 톱 햇, 뻔뻔한 딕&제인, 헬보이2 : 골든 아이, 신데렐라(2015),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 천녀유혼, 패닉룸, 모터 싸이클 다이어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노킹 온 헤븐스 도어, 프로메테우스, 굿모닝 베트남,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미이라(1999), 플래시댄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죽어야 사는 여자, 비틀스 : 에잇 데이즈 어 위크 투어링 이어즈, 이웃집에 신이 산다, 어웨이 위 고, 데이빗 보위 : 지기 스타더스트의 마지막 날들, 켄 로치의 삶과 영화, 라이어 라이어, 으랏차차 스모부, 카트, 화차, 모베터 블루스,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74), 뉴욕 아이 러브 유, 바나나 공화국, 8번가의 기적


★2.5

스타워즈 Ep.1 보이지 않는 위험, 라밤바, 칵테일, 잭 리처, 존 윅, 씽, 아이덴티티,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슈퍼 사이즈 미, 공각기동대, 자크 페팽 : 요리의 기술,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에이스 벤츄라, 스탠리의 도시락


★2

스타워즈 Ep.2 클론의 습격, 거짓말은 자란다


★1.5

짱구는 못말려 : 태풍을 부르는 황금스파이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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