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지막 수업
두바이 공항, 출국 게이트 앞.
불빛 반짝이는 활주로 너머로, 내 안의 여정이 조용히 지나간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엔 모든 순간이 너무 많고, 너무 깊었다.
그 여정의 한가운데엔 아부다비의 리와 사막이 있었다.
세상과 멀어진 듯한 고요한 저녁,
붉게 물든 태양이 거대한 모래 언덕 위로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바람조차 말이 없던 그 순간,
나는 마음속 어지러움마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결 사이로 지는 해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고, 그 끝은 늘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조용히 알려주었다.
그 석양은 지금도 내 안에 붉은 숨결로 남아 있다.
여행의 마지막 며칠은 두바이에서 보냈다.
화려함과 고요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도시.
그중에서도 나는 팜 주메이라 해변에서의 시간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야자수 모양 인공섬의 끝자락,
적막한 해변에 홀로 앉아 바다를 바라봤다.
하늘은 점점 푸르게 깊어졌고,
수평선 위로 물든 빛이 천천히 밤으로 물러났다.
손에 모래를 쥐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는 묻지 못했던 질문들과 작별했다.
그 순간만큼은 무엇도 서두르지 않았고,
나도 나를 밀어붙이지 않았다.
그렇게 두 도시에서의 마지막 기억을 품고,
나는 두바이 올드 시티를 걸었다.
낡은 벽돌 골목과 아브라 배,
향신료 향이 어지럽게 떠도는 시장의 풍경은
화려한 현대 도시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은 시간의 결을 닮아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는 그 느린 리듬에 위로받았다.
그날, 크릭을 건너며 생각했다.
‘나는 정말로 이곳을 사랑했구나.’
이제는 이별을 말할 시간.
출국 게이트 앞, 나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었다.
무언가를 놓아주는 일은 늘 슬프지만,
그건 동시에 무언가를 품는 일이기도 하다.
아부다비에서 배운 고요,
두바이에서 마주한 나,
그리고 사막과 바다, 도시와 사람들.
나는 이별을 통해
내가 얼마나 단단해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혹시 지금 당신도,
놓아야만 하는 순간 앞에 서 있나요?
그 이별은, 분명 당신을 더 깊은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 풍경을 마지막으로 마음에 담고 떠나셨나요?
댓글로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