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사진관 Feb 18. 2017

제주도 겨울여행 필름으로 담다,

필름을 조금 늦게 현상을 했다. 그러고 보면 참 게으른 것 같다.
여행을 다니면서 필름 사진기로 찍는 순간이 좋다. 이유는 불필요한 사진을 찍지 않게 되고, 촬영하고 싶은 순간만 찍을 수 있다. 무엇보다 보정을 잘 못하는 나에게는 필름이 주는 독특한 색감이 좋다. 끝으로 필름 사진이 좋은 이유는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필름을 들고 현상소를 가서 사진이 나오기까지 기다림이 좋다.
하지만 노출이나 초점이 나간 사진들은 따로 어디에 사용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오랜만에 스캔을 했다. 한 50일 전 여행을 지금에서야.. 덕분에 겨울 제주도가 아직 남아있다.

필름을 들고 현상소를 가서 사진이 나오기까지 기다림이 좋다.
제주공항

제주도 여행을 가면서 번번이 날씨가 안 좋았는데. 정말 이 여행은 날씨가 좋았다.
눈으로도 담아 두면서도 탄성을 질렀다. "날씨가 너무 좋아!"
겨울 제주도라고 하기에는 날씨도 너무 따뜻했다. 왠지 여행의 시작이 좋았다.

제주도 위미리 동백

겨울에만 볼 수 있다는 제주도 동백을 보기 위해 위미리로 향했다.
역시나 겨울 동백을 보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선흘리 동백도 예쁘다고 하는데 보지 못했지만
한적한 위미리가 사람들로 북적이는 순간을 마주하니  느낌이 남달랐다.
잘 안 찍는 내 얼굴도 담고 싶었다. 인증샷도 찍었다.

돌담 사이로 스며드는 볕과
돌담 사이로 핀 빨간 동백 
겨울 제주도에서 느낀 모든 것이다.
제주도 위미리 동백

음... 필름을 현상하니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중에 하나이다.
언뜻 보면 그냥 동백 사진인데 왜?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뭔가 이때는 감성이 무릇 무릇했나 보다.
느낌이 좋다.

새해 다짐을 위해 종달리에 미남미녀라는 카페에 들어가 몇 자를 적어보았다.
역시나 새해 다짐은 다이어트다. 과연 올해는 성공할까? 10년째 새해 다짐인데 이번에는 좀 지키고 싶다.
올해도 역시나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월급을 조금 덜 저금하고 여행비로 쓰면 된다는 것

제주도 종달리
제주도 종달리
제주도 종달리

제주도에서 좋아하는 종달리에 왔다. 언제나 고향처럼 이곳은 포근하다.
겨울이라 한적함을 선사할 것 같지만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푸른 하늘과 알록달록한 지붕들이 
마치 봄을 알리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구도가 있어서 매번 찍은 사진이 지붕과 문 사진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지금에 내가 담고 싶은 느낌인걸

제주도 종달리
제주도 세화리

그날 세화 바다는 진짜 푸른색이었는데 필름으로 찍으니 약간 감색 바다라니 놀랍다.
너무 날씨가 따뜻해서 청바지에 맨투맨 티 하나 입고 해변을 뛰어다녔다.
겨울 날씨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날씨였다. 따뜻했다.

짧은 겨울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은 공항 근처 이호테우해변에서 맞이했다.
여행의 절반은 날씨 덕분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느끼게 해 준 일몰의 순간이었다.
제주도 여행을 와서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결항되고, 폭설로 차가 미끄러질뻔한 순간도 있었고
그 모든 순간에 비하면 정말 지금은 "최고!"였다.

 제주도 올해도 잘 부탁해!

갑자기 업무를 하다가 스캔된 겨울 제주도 사진을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겨울 하면 날씨가 춥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진에는 따뜻하게 남아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달도
올해도 부지런하게 찍고, 담자.

매거진의 이전글 오래만이에요, 겨울 제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