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사진관 Sep 19. 2017

포르투갈 매력 그대로, 마카오여행

마카오 여행코스

마카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현란한 간판? 카지노?
홍콩을 3 4일로 여행을 한다면 당일치기로 페리를 통해 마카오를 다녀오기도 한다. 또, 요즘은 저가항공들이 마카오공항 직항을 취항하면서 오히려 마카오홍콩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매년 가을에는 마카오 국제 레이싱 축제, 마카오 음식축제까지 열리는 곳. 아시아의 포르투갈이라고 불리는 마카오의 매력을 찾아 떠나자!


포르투갈의 매력 그대로의 골목길

페리를 타고 마카오로 이동하면서 생각했다. ‘마카오 하면 카지노지!’ 
카지노에 가면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세계라는 기분이 든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숫자들, 화려한 장식들 틈에서 내가 아는 돈 의 가치와 그들이 생각하는 가치는 사뭇 달랐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부러워지다가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돈은 얼마큼일까. 얼마가 있으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까.
<수고했어, 오늘도> 中

마카오 여행의 시작은 세나도광장이 아닐까 싶다세나도 광장은 늘 주민과 여행객 등 수많은 사람들로 항상 북적대는 마카오의 중심지마카오의 각종 공식 행사가 열리는 곳이며 여행객에 게는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필수 코스 중 하나다포르투갈 식의 물결무늬 타일 바닥이 상징적인 곳으로 주위를 둘러싼 알록달록한 파스텔톤의 건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펠라시다데거리(福隆新街)

세나도 광장 건너편에는 펠라시다데거리(福隆新街)가 있다중국어로 복이 넘치는 거리란 뜻으로 실제로는 홍등가였다마카오의 옛 골목길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고영화 도둑들에도 나온 거리라고 한다

세나도 광장을 구경하고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세인트폴 성당 유적으로 향한다
광장으로 가는 길은 육포 거리가 즐비해서 육포 냄새를 흠뻑 맞으며 올라갈 수 있다
세인트폴 성당 유적.(포르투갈 어로 읽자면 상 파울루 성당 Saint Paul, Sao Paulo)은 16세기 포르투갈에 의해서 건축되어 사도 바울에 봉헌된 성당으로 마카오의 상징물이다. 1835년 화재로 모두 파괴되고 현재는 장엄한 석조 외벽과 계단 만이 남아 있다교회는 낮은 언덕 위에 있는데 66개의 돌계단이 교회의 정면 벽을 향해 있다


마카오 속 작은 마을 여행 -1 콜로안 빌리지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

마카오를 대표하는 세나도 광장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늘 북적 인다. 규모도 굉장히 작고 눈에 띌 만한 특징은 없으나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산책하기 좋은 위치 덕에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무엇보다도 이곳에는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베이커리가 있는데 따끈따끈한 상태로 먹을 수 있어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에그타르트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정 말 두 눈이 튀어나 올 정도로 맛있다.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는 아주 작은 어촌마을이지만 골목골목 빈티지함이 나를 사로 잡았다. 사실 규모도 굉장히 작고 눈에 띌만한 특징은 없으나아기자기한 맛과 산책하기 좋은 위치로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한적해서 그런지 회사 업무에 쌓인 스트레스를 느긋히, 걸으면서 풀었다또 여기는 무엇보다도 가장 유명한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의 맛좋은 에그 타르트를 따끈따끈하게 그 자리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 곳이다진짜…. 꿀맛이었다…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 安德魯餅店)
콜로안 빌리지의 명물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베이커리 / 운영시간 : 07:00~22:00
콜로안 빌리지 내 아기천사상 지나 원형 교차로 옆에 위치/찾기 쉬웠음!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마카오 최고의 에그타르트 가게라 해도 과언이아닌 인기 맛집!베이커리가 원조로 높은 인기에 힘입어카페, 가든 카페 등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체인이 운영되고 있다.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 매장에는 먹고 갈만한공간이 없고, 에그타르트와 여러 종류의 빵, 수제 잼 등을 판매한다.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명물 에그타르트는낱개 또는 6개 들이 박스로 살 수 있다. 콜로안 빌리지까지 갈 시간이 부족하다면, 베네시안 마카오 내에도 매장 이 있으니 들러보자.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

걷다 보면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 이 나온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가 걸려 있기도 하다. 마을 곳곳에는 해적을 소탕하기 위한 흔적들도 있고, 성당 앞 광장 주변에는 마카오 주민들의 브런치 장소로 사랑받는 맛 좋고 저렴한 로컬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콜로안 빌리지(Coloane Village)

마카오 속 작은 마을여행 - 2 타이파 빌리지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 쿤하거리

이렇게 콜로안 빌리지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 작은 버스를 타고 타이파 빌 리지로 향했다.마카오의 현지인들이 주로 사는 지역은 대부분 마카오 반도 위쪽으로여행객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지역이다많은 여행객들이 호텔들과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타이파 섬에 머무는 편다행히도 타이파 섬에는 두 곳의 로컬 빌리지가 위치하고 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다그중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는 코타이 스트립에서 가장 가까운 곳또한 타이파 빌리지는 콜로안 빌리지보다 ‘먹거리가 많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시내 분위기가 나고 사람이 많아 북적거리는 편이지만 쉽게 들어가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다소 이국적이지만 생활감이 물씬 묻어나는 이 동네에 최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초대형 호텔들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점차 여행객들의 발길도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 쿤하거리

타이파 빌리지에 도착해서는 쿤하 거리로 향했다. 백여 걸음이 채 안 되는 짧은 골목은 육포와 쿠키 냄새로 진동한다. 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사람들이 떼로 줄을 서 있어 나도 모르게 호 기심이 발동한다. 그중 가장 있기 있다는 ‘두리안 아이스크림’.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먹을 때는 몰랐는데 냄새가 고약하다. 나도 모르게 친구를 옆에 두고 트림을 했더니 친구가 각자 갈 길 가자며 등을 보였다. 그렇게 입안의 두리안 냄새는 한국에 도착할 때까지 빠지지 않았다.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 쿤하거리
타이파 빌리지(Taipa Village) 쿤하거리

가을 마카오는 축제가 한 가득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 현장

가을 마카오에서는 축제가 많이 열린다대표적으로 마카오 음식축제(Macau Food Festival)와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가 있다지구상에서 가장 길게 이어진 스트리트 서킷에서 펼쳐지는 레이싱 대회이자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경주가 함께 진행되는 유일한 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 마카오에서 세계에서 자아 뛰어난 레이서들이 참가하여 마카오 그랑프리의 역사적인 전통을 드높이고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되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와 파티가 열린다

마카오 그랑프리(Macau Grand Prix) 현장

마카오 음식축제(Macau Food Festival)

마카오 그랑프리를 보고 저녁에는 마카오 타워와 사이반 호수 광장에서 펼쳐지는  마카오 음식축제(Macau Food Festival)로 향한다마카오 음식축제(Macau Food Festival)가 열리는 사이반호수 광장 뒤편에 마카오 타워가 보인다마카오에서 맛볼 수 없는 세계 각국의 요리가 총출동하여 깊어가는 가을과 더불어 진해지는 식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찬스이다.  음식 축제가 열리는 동안 밤마다 재미난 이벤트가 열린다.

축제 현장에서는 마카오, 홍콩 달러가 아니라 쿠폰을 구매해서 음식을 구입해 먹는데 약간 부루마블 게임하는 느낌도 들고 재미있었다대게새우 등의 음식이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저렴하고 맛이 있었다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축제가 재미있기 때문 아닐까 싶다

마카오 음식축제(Macau Food Festival)

이런 숙소 괜찮을까?

마카오 관광지 근처에는 숙소가 마땅치 않았다. 전부 비싼 호텔뿐이었다. 그래서 숙박비도 아낄 요량으로 10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 호텔에 묵었다. 예약할 때도 간단한 메일만 주고  받은 것이 전부라 안 되어 있으면 어쩌나 반신반의했는데 숙소 찾기는 생각보다 수월했다. 
문제는 같이 간 나와 친구가 100년의 세월을 간과했다는 것.  좁은 방과 방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누웠을 침대. 눅눅한 침구. 이끼가 잔뜩 껴 어항인지 세면대인지 구분이 안 가는 세면대는 배수가 잘 되지 않는지 양치만 해도 금세 물이 찼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니 방과 방은 판자 하나로 아슬아슬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그 사이로 알아들을 수 없는 각국의 언어들이 들려왔고 그 틈에서 나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문득 재수 시절 기숙 학원이 떠올랐다. 그 좁은 공간이 다시 그리워지다니. 
숙박비 좀 아끼려다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덤 으로 얻었다.

그래도 우린 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코를 골며 잤고 영화 <도둑들>의 한 장면을 흉내 내기라도 하듯 발코니에 서서 사진도 찍었다. 어디서든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묘한 확신도 들었다. 사실 홍콩과 마카오는 워낙 좁은 땅에 사람들로 북적이기에 여유를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여유가 없으면 없는 대로 북적이면 북적이는 대로 좋다. 아무렴, 회사만 안 갈 수 있다면 다 좋다.

마카오 산바 호텔(SanVa hotel)
마카오 밤의 모습

그 언젠가 다시 마카오 갈 날이 오겠지

안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