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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Jan 17. 2018

피렌체는 역시 피렌체였다.

로마에서 피렌체로 가는 기차 안

이탈리아 여행의 중반인 피렌체로 가는 기분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준세이를 만나러 가는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생각보다 작았던 피렌체는 

때론 냉정을

때론 열정을 느끼려는 여행자들로 북적였다.

유럽에 서머타임이 끝난 날. 즉 가을이 끝나고 겨울을 기다리는 문턱에 피렌체에 도착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서머타임이 적용이 됐는지도 몰랐는데 말이다. 피렌체는 날씨가 좋았다. 여행 전에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역 근처에 위치한 에어비앤비에 짐을 던져 놓고 피렌체 중심으로 나섰다. 두오모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피렌체 숙소는 고민을 많이 했다. 두오모가 멀리 한눈에 보이는 에어비앤비를 할까, 기차역 근처로 할까 고민했는데 원래 계획은 친퀘테레를 갈 예정이었으나 사실 피렌체 일정은 1.5일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피렌체를 더 즐기기로 했다. 작고 아담한 이 도시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 피렌체를 여행하는 사람들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은 내 마음에 썩든지 않는다.

그냥 내가 보고 느낀 것을 툭툭 찍어낸 기분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게 사진이 아닐까 싶다. 멋들어진 사진은 아니지만 위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 사진은 '이탈리아 여행'하면 가장 떠오를 이미지였다. 정말 도시 하나하나가 박물관 같은 곳이라 도시 투어들이 잘 되어 있는데 워낙 투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저렇게 이어폰을 꼭 끼고 투어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이 사진이 이번 여행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 이탈리아 피렌체
▲ 이탈리아 피렌체 골목길

'젤라토, 피자, 커피' 이 3 단어는 이탈리아 여행 내내 나를 즐겁게 했다. 
피렌체 Gelateria Santa Trinita 젤라토는 정말 인생 젤라토였다. 가격 대비 양도 최고였다. 너무 맛이 있어서 같은 곳에서 4번은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롬? 인가 거기를 추천해줬는데 가격은 비싸고, 인종차별도 한번 겪었고, 양도 별로였다. 또한, 피렌체는 티본스테이크가 유명하다.  피렌체 역 앞에 있는 모 매장이 한국인들이 그렇게 많이 가던데  첫날에는 거기서 먹고 정말 실망을 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가격도 문제이지만 입맛에 맞아서 그런 건 아닐까? 


이튿날 모 책에서 소개해준 티본 집을 찾았다. 골목길 구석에 있었는데 맛도 분위기도 최고였다. 이렇게 보면 누가 추천해주는 '맛집'은 정말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것 같다.

▲ 이탈리아 피렌체 골목길

도시가 작아서 그런지

필름 카메라 하나 들고 목적지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좋았다.

이탈리아 도시 중에 피렌체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고 정말 와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막상 여행할 때는 아쉬움이 많았던 곳인데. 필름을 현상하고 다시 보니 피렌체가 정말 예쁜 도시였나 다시 돌아보게 된다. 날씨가 정말 좋아서 다행이었다.

다들 행복해 보인다

왠지 모르겠지만 이탈리아 특히 피렌체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표정은 다들 행복해 보였다. 

어디로 여행을 가면 누구든 행복하지 않나 싶지만

여유롭게 다리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젤라토를 먹는 사람들, 잔디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모두 행복해도 였다.

짧았던 시간만큼, 아쉽게 돌아서기
▲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에서 보는 피렌체 일몰

이탈리아 여행을 기다린 건 3개월
여행이 남은 건 벌써 3일
비행기 타기 전까지 피자를 먹어야지
사랑하는 사람이랑 다시 오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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