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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Jan 18. 2018

다시는 못 갈 것 같은 그곳

페루 리마,쿠스코,마추픽추 그리고 볼리비아 라파즈까지

다시는 못 갈 것 같은 그곳
▲ 페루 리마

요즘 인스타그램에 아는 오빠가 지난 남미 여행을 다녀왔던 사진을 올리는데 얼마나 좋은지 나의 지난 남미 사진을 꺼내보게 되었다. 머리가 아픈데 머리도 식힐 겸 쓱쓱 보정 작업도 했다. 당시 캐논 40D에 렌즈는 산더미 처럼 들고 떠났었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다시는 못 가볼 곳을 가보자고 했고, 공모전에 당첨이 되어 다녀올 수 있었다. 여행은 이러했다. 페루 리마, 쿠스코, 마추픽추 그리고 볼리비아 라파즈, 우유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사진은 절반도 남지 않았다. 당시 한 친구의 외장하드에 몰빵으로 넣어놓았는데 볼리비아로 넘어가면서 도난을 당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남미는 로우파일로 찍고 있던 내게 정말 아쉬운 사진들이 많았다. 특히 쿠스코가 가장 좋았는데 거기서 근교 투어를 갈 때 내가 참 좋았던 순간이라고 생각했던 사진들이 없다는 건 참 절망적이다.

신기함 그 자체 페루
▲ 페루 리마에서 이카 사막 가는 길
▲ 페루 리마에서 이카 사막 가는 길
▲ 페루 이카 사막
▲ 페루 이카 사막에서 만난 아이

 페루 이카 사막

아무리 생각해도 좋았던 기억 저편 쿠스코
▲ 페루 쿠스코

참 세상 좋아졌다. 당시는 구글 맵보다 책자와 지도 하나 들고 낑낑거리면서 여행하고, 호스텔에 찾아간 것도 일일이 프린트해서 보면서 다녔는데 이제는 스마트 폰 안에 지도도 있고, 어디서든 실시간 숙소를 예약할 수 있으니 말이다.

쿠스코 호스텔에서 바라보는 쿠스코 모습. 호스텔마저 높은 지역에 있어서 오르락 내이락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간다면 광장 근처에 호스텔에 머물고 싶다.


▲ 페루 쿠스코 골목길

쿠스코가 그리운 이유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지나가는 곳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볼게 많은 줄 몰랐다.
한 달 넘게 이 도시에 머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고작 삼일 밖에 보지 못하고 쿠스코를 다 봤다고 할 수 없으니 말이다.

▲ 페루 쿠스코

쿠스코 여행 중  일기장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20일간의 남미여행 중 중반이였던 페루 쿠스코에 드디어 가는 날입니다. 
고산지대로 가는 날이라 무척 긴장이 되고 '고산병'에 많은 걱정을 하고 떠나는 날입니다. 
페루 리마와 이카사막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여행을 하였지만 앞으론 소지품에도 조심해야하는 쿠스코행 여행이야기 

쿠스코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있지만 쿠스코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마추픽추를 다녀온 뒤 볼리비아로 넘어가면서 외장하드를 통채로 도난 당했다. 그 외장하드에... 쿠스코 근교투어, 페루 리마 구시가지 사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졸지에 사진을 s 사이즈로 찍어야 했고  밤새 느린 인터넷을 켜서 N드라이브에 올리곤 했다. 쿠스코 숙소였던 LOKI 호스텔은 말그대로 밤이되면 나이트클럽과 다름 없는 광란의 숙소였고 나는 남미여행 7일째 까지 불면증에 씨달려야 했다. 잠이 안와서 새벽 4시에 나간 로비는 이미 술과 춤, 욕설로 난무했고 버젓이 섹스를 하는 여행객들도 보였다.분명 나와 비슷한 또래일텐데 외쿡아이들은 매우 개방적이다.  덕분에 잠도 안오는데 야동한편 보는 만큼 신선했다. 중요한건 페루레일에서 마추픽추가는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 숙소 앞 투어를 무려 100$를 주고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마추픽추가는데 돈이 많이 드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 일줄은 몰랐다. 


다시 갈 수 있을까?
그때는 사진기의 조리개, 셔터스피드의 관계도 잘 모르고
그냥 찍었는데

어쩜 그냥 찍고
그냥 봐서 그때가 더 좋았는지 모르겠다.

▲ 페루 쿠스코
험난 했던 마추픽추 가는길
▲ 페루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는길

쿠스코에서 마추픽추로 가기위해서는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라는 곳을 꼭 들려야했다. 페루레일 기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이미 페루레일을 예약하지 않아서 3일 뒤에야 탈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프로젝트로 떠난거라 일정이 빡빡해서 미룰 수가 없었다. 쿠스코 곳곳에는 여행사들이 있어 마추픽추 투어를 할 수 있다 보통 1박 2일에 100불정도 였는데 트레킹을 하는 코스가 있다. 친구들과 나는 이것을 선택해서 마추픽추로 가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엄청 난 시간을 달려.............
아침7시쯤 쿠스코에서 출발해서 오후 4시까지 아주 작은 버스를 타고

아 중간중간에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쉬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고통이었다.

트레킹으로 걸어간다.

페루 레일을 따라 걸어서 숙소로 이동했다.
거의 밤 9시에 도착 한 것 같다.
다음날 마추픽추를 가기위해 4시에 일어났다.
페루 쿠스코에서 페루레일을 타면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를 거처 마추픽추 아래 있는 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테스까지 운영을 한다. 우리는 아구아스 깔리엔테스 입구에서 부터 걸어가기 시작했다. 엄청 오래 걸렸다.

▲ 드디어 만난 마추픽추
버스타고 국경넘어가기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가는길

코파카바나는 예뻤지만 숙소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을때
외장하드가 도난당한 것을 알고, 걱정부터 앞섰다.

빠듯했던 남미 여행중
가장 여유롭게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지나간 사진들
글을 써야해서 다시 원본으로 꺼내어 본다.
지금 보다 훨씬 사진과 여행을 좋아하기 이전의 사진인데

이때의 사진과
여행이야기들이 좋았던 이유는 뭘까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lsla del Sol) 투어
 
아마도 코파카바나에 머무는 이유는 태양의 섬 투어일 때문일 것이다. 코파카바나는 생각보다 정말 작은 곳이다.여행사도 엄청많다. 푸노행 버스, 라파즈행 버스가 중심에 있고 쉽게 태양의 섬으로 향하는 티켓을 구입. 8시 30분에 북쪽 항구로 출발해서 4시까지 남쪽 항구로 내려와야한다. 아침에 항구로 가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있다. 물 2병정도 꼭 사갈 것.  그리고 현지에 화장실이 없다고 보면되는데 여성분들은 특히 불편 할 수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가는 코스가 편하다고 해서 그렇게 이동한다. 배로 북쪽으로 1시간 반정도 가는데. 분위기 잡는다고 2층으로 했는데 진짜 춥다....... 바닷바람? 하지만 여긴 호수다. 정말 춥다...-_- 결국 돌아 오는 배에서는 잠을 자야했으므로 1층에 탑승... 갈때는 분위기 낸다고 2층에 탑승했는데. 내가 산 물병이 호수에 빠졌다. 젠장... 물건이 안떨어지게 조심하자.

북쪽 항구에서 남쪽 항구로 트레킹 하는 코스가 더 편하다고 한다.
- 북쪽 항구에 내려서 정해진 시간까지 남쪽 항구로 걸어가면 된다.
- 마땅히 걸으면서 먹을 것이 없다 물은 2병 정도 필요하다.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는 작은 마을이다.
그리고 여행자들이 많아서 물가가 비싸다. 특히 음식. 근데 맛있다. 외국인들 정말 많다.(사실 우리도 외국인 이긴 하지만) 코파카바나에서 먹은 햄버거, 피자는 다 맛있었다. 그리고 1볼 짜리 뜯어먹는 초코우유가 있는데 진짜 맛난다.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무서웠던 볼리비아 라파즈
▲ 볼리비아 라파즈

라파즈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한국 마트를 찾으러 떠났다. 사실 나는 그닥 음식은 맛났는데 친구들이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다해서. 숙소에서 쭉쭉 내려와 중심인 교회 뒤편 골목길로 올라가면 한국 슈퍼가 하나 있다. 신라면 발견!!!!!!! 현지 한국인 마트에 들리니 아줌마가 조심하라고 했다. 쫄았다. 볼리비아 라파즈는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그 말 때문에 지금 라파즈에서 찍은 사진 들을 보면 엉망이다 진짜. 사진들이 많이 자유롭지 못하다. 걷다보면 칼로 누가 찌르기도 하고, 성 범죄도 많다며 진짜 조심하라고 했는데
역시나 여기도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 볼리비아 라파즈

다시 남미를 가면 

20대의 철철 넘치는 체력으로 다니지도, 풋풋한 감성도 많이 없겠지만 

언젠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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