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하려니 숨이 막히네,
이제 좀 괜찮아 질때가 됐는데.
딱히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무뎌졌다
공항 라운지에서 창문 틈 사이로 보이는 터미널이라는 글자가 너무 예뻐보이더라,
1/나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
숨가쁘게 10대를 보내고 20대가 되었을 때 가장 큰 고민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을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수능을 보고 좋은 대학을 가면 성공할줄알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대학생때부터 사진이라는 것을 취미로 가지면서 훌쩍 어디로 떠나기를 했지만
나만의 여행에는 늘 무언가 특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나만의 컨셉을 잡아 떠나는 여행은 어느 정도 나의 여행특징을 알고난 뒤부터 계획할 수 있었다.
예를들어 나는 어릴 때 물에 빠졌던 기억이 있어 휴향지로 여행을 가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요즘 처럼 일이 너무 많을때는 가고 싶기는 하다.)
웃픈 소리로 신혼여행을 몰디브로 가자고 한다면 ㅋ 난 심장마비 걸릴지 모른다.
어떤 여행에는 A~Z까지 계획을 짜서 갈때도 있지만, 어떤 여행에서는 공항에서 숙소가는 정도만 알고 갈때도 있다.
나만의 여행을 떠나기전에는 이렇듯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놀라웠던 사실은 ‘해외여행을 일주일 이상’하지 못한다.
이상하게 일주일이 넘어가면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뉴욕, 파리를 갔을때도 돌아가고 싶었으니 말이다.
2. 나만의 여행 기획하기 & 나만의 여행 떠나기
여행 계획전에는 내가 이전에 갔던 곳을 갈지 새로운 곳을 갈지 고민을 하게 된다.
이전에 갔던 곳을 가더라고 새로운 루트가 있고, 예전에 좋았던 곳을 다시 방문할 수 있다.
또, 이전에 갔던 곳을 좋아하는 취향을 분석하면 좋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속 배경지를 일정중에 넣는 것도 좋다.
개인적으로 여행지를 자주 찾아갔 던 편이기도 하다.
<그 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는 대만 여행을 보고 영화에 나왔던 핑시선 기차여행을 했고,
뉴욕여행때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배경인 지하철 역 플랫폼 앞에 가기도 했다.
지하철 역 앞 플랫폼은 영화 속과는 달리 아.무.것.도 없었지만 영화를 좋아했던 내게는 잔잔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만추>를 보고 짧지만
사랑했던 시애틀이라는 공간에서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누군가를 기다려보기도 했다.
어느 여행지를 가더라도 내가 꼭 들이는 곳이 있는 것도 좋다. 시장과 우체국, 서점, 기차역 등 나만의 좋아하는 공간이다. 요즘은 작은 독립서점들이 많아지면서 독립서점 투어 등도 하나의 테마이다.
사람사는 이야기를 느끼기위해서는 현지 시장을 들리면 좋고,
여행을 가서 편지를 자주쓰는 나는 우체국을 방문해 엽서하나를 꼭 보내기도 한다.
하나 둘 그 공간이 쌓이다보면 ‘내가 다녀왔던 우체국’ ‘내가 다녀왔던 시장’ 이라는 주제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3. 여행 정리하기
여행지에서 그림으로, 사진으로 실시간 소셜미디어로 정리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은 녹음기를 들고와 목소리로 녹음 하는 사람도 보았다.
어떤 방식은 상관 없지만 포트폴리오화 할 필요는 중요하다.
응? 포트폴리오? 정리이다.
나는 블로그에 여행이기를 우선 정리하는 편이다.
맛집정보, 어디가는 정보 보다는 내가 느낀 느낌을 기록해 둔다.
나중에 검색창에 다녀왔던 곳 하나를 클릭하면 관련 여행기가 나오고
그때 느꼈던 여행의 느낌과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디지털적인 방법도 있지만
아날로그 적인 방법은 비닐팩에 여행지 팜플릿, 영수증, 여행지에서 쓴 작은 노트 등을 담아두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버릴 것은 처음부터 버려야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다 모아두면 나중에 겉잡을 수 없이 양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잘 정리된 여행기 보다는 여행중의 느낌을 잘 기록하고, 다녀와서 느낌을 기록하는게 좋다.
비행 시간이 길다면 비행기에서 가기전후 느낌을 기록하면 좋다.
사실 다녀와서 출근하면 내가 여행을 했는지,
휴가를 다녀왔는지 금새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위 글은 <Humans of Tourgo : 1편>
여행작가 "엄지"의 나만의 컵셉을 잡아 떠나는 여행 기획하기로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