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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May 22. 2018

히로시마 여행

히로시마 여행코스 평화공원,원폭돔,미야지마

'히로시마'하면 떠오르는 것은 원자폭탄일 것이다.
이렇듯 전쟁이 가져온 이미지는 우리 머릿속에 깊숙히 박혀 있다.
히로시마 출장 겸 여행에서 인상적이 었던 것은...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물론 외국인지만 서양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은 여행지라고 한다. 미야지마라는 일본 3대 절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작은 소도시라고 생각했지만 왠만한 쇼핑(돈키호테, 기타 상점)을 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에어서울이 인천~히로시마 노선을 운항하고있다. 수요일과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항하며 1시간20분 걸린다. 이 방법도 있고, 후쿠오카로 가서 신칸센을 타면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도착하기도 한다.

생각보다 쇼핑할게 많은 히로시마 혼도리
히로시마 여행
히로시마 혼도리 상점가

솔직히... 히로시마 인상이 정말 소도시 느낌이었는데 최근에 다녀온 도야마보다 시내였다 ㅋㅋㅋㅋ 혼도리 상점가에는 사고 싶은 것들도 넘처나고 생각보다 서점들이 많았다. 돈키호테도 있고, 보세 옷집들도 많았다. 혼도리 상점가를 쭉 따라 걸어가면 히로시마 평화공원, 원폭돔으로 이어진다. 생각보다 작은 도시인데, 생각보다 볼거리, 살 것들이 많았다.

히로시마 혼도리 상점가 옆은 오꼬노미야끼 거리가 있는데 신림동 순대 타운 같은 느낌이다. 히로시마식 오꼬노미야끼는 철판 위에서 재료를 구워 바삭바삭하고 기름기가 없으면서 재료의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사카는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와 해산물 등을 섞어 우리나라의 빈대떡처럼 익히지만 히로시마는 얇게 핀 반죽 위에 양배추, 숙주, 소바, 돼지고기 등을 차례차례 얹어 익힌다.

히로시마 혼도리 상점가 오꼬노미야끼
5월,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5월 내가 왜 히로시마에 있었냐면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부스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히로시마에서 제일 큰 축제라는 플라워 페스티벌(フラワーフェスティバル). 매년 5월 3일~5일에 헤이와오도리를 중심으로 퍼레이드 행사를 진행한다.  플라워 페스티벌은 히로시마현이 속해 있는 주고쿠 지역에서도 가장 큰 행사라고 한다. 특히 페스티벌 퍼레이드가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퍼레이드가 이어진다. 

히로시마 플라워페스티벌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도 미야지마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단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보이는 원폭돔. 원폭 돔에서 모토야스 다리를 건너면 평화기념공원이 나온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조성한 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평화기념 자료관을 비롯해 원폭 희생자 위령비, 원폭 어린이 상,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 등을 세워 원폭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공원 가운데 원폭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둥글게 솟은 아치형 위령비 사이로 강 건너 원폭 돔이 보인다. 위령비가 원폭 돔을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 원폭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처럼 보인다. 입구에는 평화의 시계탑이 뒤틀린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원폭이 투하된 시각인 오전 8시14분마다 시계탑의 종이 울린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평화 기념공원의 소녀상

일본에서는 장수와 평화를 상징하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으면 병이 낫는다고 한다. 원폭 피해를 입은 소녀는 이런 이야기를 믿고 종이학을 접었다. 그러나 소녀는 종이학 1000마리를 다 접지 못하고 964마리의 종이학을 접은 뒤 사망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각지의 어린이들이 종이학을 접어 보내기 시작했다. 지금도 여전히 공원에는 학이 배달된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원폭돔
히로시마 원폭돔

히로시마에서 반드시 봐야 할 곳은 원폭 돔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다. 인류가 만든 강력하고 파괴적인 무기가 떨어진 자리는 참혹했다. 14만 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건물은 모두 파괴됐다. 폭심지 인근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건물은 골조가 앙상하게 드러난 돔 모양의 건물이었다.  

히로시마 원폭돔

1910년 히로시마현의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모토야스 강 동쪽에 체코의 건축가 얀 렛트르가 설계한 상업전시관을 세웠다. 3층짜리 벽돌 건물에 구리로 덮인 철골 돔을 지붕으로 얹었다. 당시 물산장려관(상공회의소) 건물은 원자폭탄이 떨어져 지붕과 마루, 내벽이 무너지고 건물 중심부의 골조만 남게 되자 원폭 돔으로 불렸다. 원폭 돔은 원폭 투하 당시 파괴된 모습 그대로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폭발 직후의 모습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 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유네스코 선정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단서를 붙였다. ‘인간의 실수와 어리석음을 상징하는 히로시마 원폭 돔은 핵무기를 폐기하고 영원한 인류 평화를 추구한다는 서약의 상징입니다.’

히로시마 원폭돔
히로시마 원폭돔

원자폭탄 투하로 가장 피해를 본 건 두말할 것도 없이 사람들이다. 1945년 8월 무렵 히로시마의 인구는 34만 명이 조금 넘었지만 원자폭탄이 투하되자마자 이 중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사람 중에도 뒤늦게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으로 고통받다 죽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한다.

다시 히로시마에 여행을 가면 올라가보고 싶은 오리즈루 타워
히로시마 근교여행, 미야지마
미야지마 오토리아

히로시마에서 미야지마를 가는 방법은 JR 산요본선을 타고 가는 방법, 그리고 노면전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나는 시간도 없고, 이미 오카야마-히로시마-야마구치 JR WEST RAIL PASS가 있어서 JR을 타고 이동했다. (패스에 페리값 포함) 이제는 어디를 가고 싶을때 구글맵을 키면 갈 수 있는 편한 세상.
히로시마에서 미야지마 JR을 타고, 배를 타고 거의 1시간이 꼬박 걸려서 미야자마에 도착했다. 
일본도 생각보다 구글 맵으로 하면 가까워 보이는 것들이 거리가 엄청나다. 
지하철에서 내려 패리를 타야하는데 우왕자왕 할 필요 없다. 무조건 외국인들을 따라가면 된다.
바로 건너편에 패리타는 곳이 보인다. 일본 여행을 하면서 이렇게 서양 외국인들을 많이 본건 처음이다.

미야지마 이쓰쿠시마 신사 & 오토리아

히로시마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는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 유산 이쓰쿠시마 신사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미야지마(宮島)와 이쓰쿠시마는
 신사는 수려한 경관으로 유명하며, 일본인들에게는 평생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손에 꼽힌다. 일본 3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야지마섬의 대표 관광지인 이곳은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593년에 창건, 1168년에 다이라노 기요모리에 의해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축된 이 신사는 바다위에 세워진 건물이 산과 일체를 이루는 모습에 감탄을 자아낸다. 

미야지마 오모테산도 상점가

이쓰쿠시마 신사, 오토리이 가는길에 오모테산도 상점가가 쭉~ 이어진다.
스타벅스도 있고, 현지 맥주도 판매한다. 북적북적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상점들은 17시 이후면 문을 다 닫는다.

히로덴 전차 타보기
히로시마 노면전차 히로덴
히로시마 노면전차 히로덴
히로시마 노면전차 히로덴

인구 117만 대도시인 히로시마의 트램인 히로덴(廣電·Hiroden)이었다. 히로덴은 히로시마와 전차(電車·Densha)의 합성어다. 히로시마 여행의 재미는 노면전차 히로덴을 타고 떠나는 여행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가사키에서 노면전차 처음 봤을때 들개처럼 사진 찍었는데... 이제는 신기함이 조금 사라졌다. 가끔 그럴때 슬프기도 하다. 히로덴을 타고 미야지마까지 갈 수 있다.

일본 히로시마 도로를 달리는 히로덴(廣電·Hiroden)

거의 일주일을 히로시마에 있으면서 여행보다는 출장이었기에
별 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생각보다 도시인 느낌이 물씬 났고, 좋았다. 그리고 미야지마에서 느낀 한적함과 풍기는 분위기는
한동안 못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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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엄지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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