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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Oct 04. 2018

최애하는 10월이 왔다.

글 좀 써볼까 싶어서 끄는 적 노트북을 켜본다. 떠오르는 주제의 글은 많은데 당장 마감해야 하는 보도자료가 더 막막하다. 워밍업 차원에서 뭐라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조카에 푹 빠지거나 , 친구들이랑 술먹고 춤추러다닌다고 바빠서 글도 쓰지도 않았네............................-_- 도랏구나...

늦 바람은 무섭다.

요즘은 그냥 늦바람이 지대로 들었다. 클럽(?) 아 그러니까 20대에 클럽 가서  춤추고, 술 먹는 사람들을 보면 도무지 이해를 못 했는데 내 나이 서른두 살에 몸이 부서지도록 춤을 추고, 놀고 있다. 클럽을 가기도 하지만 을지로 감각의제국이 세상에서 제일 좋다.

이제는 인기가 많아진 을지로감각의 제국


어제도 그렇듯 개천절을 맞이해 열심히 놀았고, 눈물 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였다.

가끔 나를 위주로 아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우나.. 또 이렇게 모이니 미친놈들 모임이라 그런지 즐겁다.


나름 건전한 연말 계획을 짜다가... 건전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하게 또 술을 먹었지. 내 서른두 살의 월급은 먹는 것에 이렇게 많이 쓰다니;; 일 년 전에 비하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침에 들어오니... 엄마는 쌍욕을 했고...(그럴 수밖에....ㅠ) 

조신히 들어와 좀 잠을 자고 일어나니 겁나 배가 고픔... 다시 일어나 엄마한테 밥 달라고 했다가.................. 스믈스믈 공포감을 느끼고 주섬주섬 나와 집 앞 편의점에서 오징어짬뽕으로 해장을 했다. 생긴 것과 다르게 면 종류 특히 라면을 싫어하는데 라면이 당긴걸 보면 속이 말이 아니었나 보다. 


주섬주섬 일을 해볼까 싶어 카페에 왔는데 인턴이 말해줬듯이 대학생들 시험기간이라고 한다. 회사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공부랑은 거의 담을 쌓은 느낌이고, 시험이 없다 보니 좋은 것 같다. 시험기간에 도서관 가서 밤새우고, 후드티에 슬리퍼 질질 신고 다녔던 순간들이 추억이라고 말하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던 사람인 것 같다. 공부 머리는 아닌 듯.

친구

나는 중고등학교 친구들이 없다. 당시에 친구들은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만나며 그 시절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없다. 그러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고, 그때의 기억을 별로 안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유년시절 친구들이 없다는 건 어떨 때 보면 참 슬픈 이야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땐 행동보다 입으로 살았고, 성격도 지랄맞았던 것 같다.(뭐 물론 지금도..) 그때 성격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더라면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친구들 마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한때 자주 만났던 친구들이 있다가도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도 있고, 별 아무 사이 아니었다가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고 말이다.  30대가 되면서 점점 가정을 이룬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하게 된다. 거기다 엄마가 되면 더 말이다. 지금의 만나는 친구들이 1년 뒤에도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을 함께 해온 친구들이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다.

고마워

결론은 어제 술 먹다가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철 없이 놀고, 이야기 나누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했다.

김동률의 청춘이라는 노래가 흘러갈 정도로 말이다.

마음에 훅 들어온다는 것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힘들다. 천성적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자존감이 높은 나는. 늘 무엇을 하든 내가 우선인데 한번 이렇게 마음에 훅훅 무언가 들어올 때 정신을 못 차릴 때가 있다. 멍하게 연락을 기다리거나, 어떤 말을 하게 되면 떡 줄 놈은 생각도 없는데 오버해서 생각한다거나. 그러다 또 문득 나의 행동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을 때도 있다. 뭐 이건 사람 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다. 


감정을 말로 내뱉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혼자 애쓰고, 마음 쓰는 모습이  유치하다. 초등학생이 처음 누구 좋아해서 안절 부절 못하는 뭐 그런?서른두 살에 퍽이나 퍽퍽한 삶에 설레고, 가슴이 뛰어서 좋으나. 얼른 시간이 지나거나, 이 마음의 온도가 낮아졌으면 좋겠다. 부디. 

다시 그 계절이 왔다. 최애하는 10월

나는 개인적으로 10월을 가장 좋아한다. 

내 생일인 8월 보다 시월이 더 좋다. 

달력이 두 장 밖에 남지 않았다는 섭섭함도 있지만 여행도, 날씨도 좋아지는 달이라고 생각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

가을이다

얼른 가고 싶다.

D-2 라오스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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