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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Nov 14. 2018

수능도, 한 번의 퇴사도 그냥 그렇듯 잘 버티고 있다.

무슨 자신 감으로....... 잘했다고 평가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감 상승

수능이 끝났다, 인생이 아니라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음 

페이스북에서 알 여준 첫 퇴사 날짜.


지나보면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지금이 가장 힘들었다고 찡찡거리는 건 누구나 그런 건가? 살면서 몇몇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 고등학교 때 한번, 삼수 때, 취업 준비할 때. 취업은 내가 뭐 어쩔 수 없는 나이 든 흐름이었지만 삼수는 스스로 선택했다. 씨밤 ㅋㅋㅋ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못할 것 같다. 12시면 잠들고 새벽 4시에 일어나 30분 만에 씻고 밥 먹고 도서관 가서 하루에 40분 정도 쉬는 시간 빼고 공부를 했으니 말이다. 늘 내게 있어. 수능은 하나의 트라우마이자 약점이었다. 


인생에도 없던 대학 진학이란 목표로 '열등감'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휘젓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지만 고등학교 3년간의 공부 양보다 재수시절의 공부량은 2배로 더 하다. 하지만 진짜 극 명확하게 수능 점수는 몇 명만 오른다. 학원에서도 그랬다. 나야 워낙 바닥이었으니 크게 올라도 보통 친구들의 수준과 똑같았다.

지금도 느끼지만... 공부랑 나는 거리가 멀었다............

4번의 수능. 

열심히 공부해도 단 하루에 끝나는 게임에 나는 20살 21살 22살의 기억이 없다. 

그래도 괜찮다며 말할 수 있는 건... 많은 걸 잃었지만 그땐 꿈이 있었으니.

라고 말하면서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이가 들어보니 그때 일 년 더 열심히 놀았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난 공부머리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나는 공부할 머리가 아니었다. 누구나 놀고, 먹고, 싸돌아다니는 욕심은 있을 수 있으나

맞지 않은 옷을 입고. 맞는 척 괜찮은척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직장생활이 훨씬~편하고 재미있다.

공부를 안 해도 돼서가 아니라. 회사생활하면서도 물론 공부와 트렌드, 변화하는 것들에 대응은 필요하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으니.......... 하고 싶은 분야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중에 내 자식이 태어나 "엄마 나는 공부머리가 아닌 것 같아요. 하기 싫어요"라고 중고등학교 때 말하면 

나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내일이 수능이라고 한다. 한때 내게 전부였던 지독하게 힘들게 했던 것들이

무덤덤해진 모습을 보니. 놀랍다.

아니 이 새끼는 무슨 자신 감이었지

앞으로 20년 후에 당신은 저지른 일보다는 
저지르지 않은 일에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항해를 떠나라.  
돛에 무역풍을 가득 담고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하라. 

-마크 트웨인-


정확히 기억난다 뭐 이미 퇴사를 해야겠다 마음은 먹었지만. 이 문구 때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기롭게 퇴사했다.  
퇴사 후 곁에 몇 명의 사람들은 남았지만. <회사 =나>라는 생각은 한 꺼풀 벗기게 되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힘을 쓰지 않아도 되고, 애를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모든 동기들 중에 애사심은 일등 이어다 아니 다 늘 애사심은 없었는데 그나마 조금 있었는지 모른다.

무슨 자신 감으로....... 잘했다고 평가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존감 상승

퇴사 처리는 빛의 속도보다 빨랐고. 약 3년 동안 매일 같이 나왔던 곳 그리고 그 짐들을 담아 갈 박스가 도착했다. 작은 박스에 3년간 일했던 것을 고스란히 담아보니  이 작은 박스에  고작 3년이라는 시간이 담기는 건가 싶다가도 박스에 넣은 건 내가 했던 경험의 일부라 생각되기도 했다.

그래도 한 번은 가장 잘한 일

어제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데 평소 면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조금 빙 둘러 가도 좋으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비가 내리는 퇴근길은 더욱 막혔다. 퇴근해서 기분이 좋지만 내리는 비를 맞은 우산에 행여나 옷에 묻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사람과  이른 저녁부터 술이 얼큰하게 취한 아저씨, 지친 표정이 가득한 사람 등등 집으로 가는 버스에는 성에가 꼈다.  

창밖으로 보이는 불빛 하나둘 사이로 이런 질문이 지나갔다. 

“내가 30살 되기 전에 20대에 잘 한 건 몇 개가 있을까?” 


우습지만 그 몇 가지 중에 ‘한 번의 퇴사’가 있었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내가 30살이 되기 전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를 뽑자면 퇴사를 한 것이었다. 누구도 반대했고, 나 자신도 생각지도 못했다.  3년을 다니면 한 달의 유급휴가를 주는데 그 한 달을 직전에 앞두고  ‘여행 좋아하니까 한 달 여행하다가 생각해’, ‘너한테 이 직장은 정말 신의 직장이다. 좀만 더 버텨라.’ 등등의 말들을 해주셨다.  


고민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 달 유급휴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지 못한 유럽 배낭여행을 가기 위해 모았던 돈도 있었고, 회사생활하면서 방학이 없는 게 늘 아쉬웠는데 방학을 하면 생각이 좀 달라질까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또 보내다간 그냥 그런 인생이 될 것 같았다.

퇴사를 하고, 하고 싶었던 것에 시험을 보고 줄줄이 낙방

그리고 다시 취업. (이때도 조온 나 힘들었음)

 

어느덧 

새로운 곳에서 3년이나 지났다. 그렇게 6년차.(씨발 어쩔 수 없는 직장인 피가 흐른다!!!!)

돌아보니 이렇게 말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지독하게 힘들었던 순간도 또 다른 문을 열면 잊히기 마련 

또 다른 문을 열고 나아가는 과정도 힘들겠지만 가끔 뒷문도 바라보는 사람이 되자.


멘탈 회복이 필요해

어설프게 착한 사람들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한다. 

미국 다녀와서 털린 멘틀이 회복되지 않는다.
일에 대한 생각, 사람에게 받은 상처 근데 그 모든 건 내 마음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뭐 어쩌겠냐 싫다는 사람 붙잡지 말고 힘쓰지 마
멘틀이 빨리 돌아오길 바라며              

지금이 가장 힘들다고 말하지만  가장 힘들었을 때를 잊지 말자

나조차 상상하지 못할 앞으로를 만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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