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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Feb 14. 2019

미서부 로드트립, 필름카메라로 담다

드디어 현상을 했다. 미국 로드트립을 다녀온 필름 사진을 말이다.

시간이 꽤나 흘러서 현상한 사진에는 꾹꾹 눌러 담은 미국 여행 시간이 있다. 사실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글은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자주 가는 지역 일본, 필리핀, 유럽여행 등을 올리면 방문자는 늘어나겠지만 가끔 진짜 내가 원하는 글과 사진을 올릴 때 그 콘텐츠를 공감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글을 쭉 써야 하는 공간보다 인스타그램에 몇 줄 적고, 태그를 올리는 게 편할 때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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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사진으로 찍고 블로그에 어차피 올릴 거면 디지털카메라로 찍으세요-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그래서 필름 카메라로는 조금 다른 것들을 찍으려고 한다. 뭐 근데 풍경보다 사람, 순간에 좋았던 기억을 담으려고 하지만 말이다. 어차피 필름으로 찍고, 스캔을 해서 소셜미디어에 기록용으로 올리지만

소위 말하는 필름 감성을 넘어, 여행의 순간순간이 좋았던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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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몇 없는 관광청에서 주최하는 여행을 가면서 이제는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영향력이 있기에 그런 분들이 더 많았다. 내가 팔로워 하는 작가들도 있었으니 어찌나 영광이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함께 여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사진, 특히 영상 찍는 법은 배울 수 있었다.

담당하시는 차장님에게 

"저는 필름 카메라로 찍어도 괜찮나요?"라는 말에 (사실... 로드트립을 필름 카메라로 담는 건.. 느낌이 좀 그럴 수도 있고, 필름이 뻑나면 결과물은? 무엇보다 관광청에서는 결과물도 중요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쨍-한 사진을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다. 카탈로그에 나오는,)


차장님에 답변은 의외였다.

"다양하게 담고, 다양하게 보는 사람들과 여행하는 게 중요하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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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드트립은 캘리포니아 관광청에서 주최한

<내 꿈의 버킷리스트 Jeep와 함께 떠나는 캘리포니아 로드트립>으로 다녀왔습니다.


어차피 이것저것 사진기를 챙겨도, 손에 익은 사진기가 더 좋죠! 


이번 미국 로드트립을 함께한 필름카메라

어쨌든 욕심으로

카메라부터 이것저것 챙겨 간다.

그리고 알게 된다

사진기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순간'에 집중을 못 한다는 것을

그러면서 나는 또 고프로부터 필름카메라, DSLR까지 챙기려고 하겠지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미국 로드트립은 <연금술사> 책이 생각났다.


입국심사는 늘...� 3개월 전에 왔는데. 왜 왔냐 해서. 컴퍼니 홀리데이라고 함. 무슨 회 사냐고 해서. 회사명을 말해줌. 갑자기 BTS?라고 하길래. 아니오. 걸제너레이션이라고 하니. 모른다고 함. 쏘리 하니. 그렇게 미안한 일은 아니라고 함. 어줍지 않은 영어로 잘 버티고 있어. 괜찮아. �어서어서 환승하자.

세상 예뻤던 호텔이었다.

호캉스 하기 딱 좋겠다 싶었던,

가장 좋았던 순간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햄버거 가게가 제일 좋았다면,

누군가 웃겠지만

응 난 햄버거 가게가 너무 예뻤어.

응, 그 햄버거 가게가 제일 좋았어

어쩌면 모든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기보다

순간순간 좋았던 기억이 모여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이 남는 것 같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인생을 살맛 나게 해주는 건 

꿈이 현실 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연금술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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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밸리 국립공원
데스밸리 국립공원

자연 풍광은 확실히 필카보다 디지털 사진으로 찍는 게 나은 것 같다.

필름 카메라에 들어가는 필름 1 롤(36장)을 

 다 찍기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걸...

누군가 데스밸리를 여행 간다면

주저 없이

'연금술사'를 읽고 가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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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녀와 사진 정리를

이제야 하는데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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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주 몇 년 만에 다시 읽는

연금술사

데스밸리 국립공원

또 다른 누군가의 여행 이야기를 담는 순간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

데스밸리 국립공원 內 몇 없는 음식점과 카페
데스밸리 국립공원 內 몇 없는 음식점과 카페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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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을 먹은 뒤

로비에 모여

오늘은 어디로,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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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데스밸리 와이파이존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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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트립을 하면서 느꼈던 신기한 점은 비지터센터인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센터는 꼭 들린다는 점이었다. 셧다운으로 인해 국립공원 구석구석 문을 닫은 곳이 있고, 정보를 얻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손톱이 적당히 길었을 때쯤

여행을 마무리하고

딱 집에 가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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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더 

젊었던 나의 청춘에게,

로드트립을 하며 중요했던 건 음악이 아니었나 싶다. 

데스밸리 공원 안은 로밍도 터지지 않아 

다들 라디오 음악에 의존했다. 

탁 트인 길을 달리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올 때의 반가움이란 

느지막이 스캔 한 필름은 

잊고 있던 순간순간을 

생각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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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서 내심 기대했던 컷은 별로인데

생각지도 못한 컷이 있네

같은 호텔, 같은 방에서 오랜 시간 보내게 되면

여행지에 나만의 공간이 있는 것 같아 좋다.

여행이 끝나고

내 방,

내 침대에 누우면

무슨 꿈을 꿈 건지 생각하게 된다.

/

세상은 이렇게 넓고,

다양한데

짧은 인생 동안 얼마만큼 볼 수 있을까,

다시는 못 갈 곳을 다녀왔다.

안녕 데스밸리!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가끔은 현상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러다 보면 필름은 떼구루루 굴러 어딘가에 박혀있다.

그렇게 꼭꼭 숨기고 싶은 여행의 순간순간도 있지만

이렇게 필름으로 기록하는 이유는

여행을 다녀오면 쉽게 잊히는 기억이 아쉽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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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엄지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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