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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Jun 11. 2019

오레곤주 로드트립

라섹 수술한 지 2주 뒤에 떠난 장거리 여행. 

힙한도시 포틀랜드에서 맥주를 못 마시다니 시음 정도는 했지만, 즐기지는 못했다.

생각보다 좋았던 오레곤주

아니 어쩌면 나는 도시보다 자연을 더 좋아했는지 모른다.

미국 여행을 떠나는 데 있어 몇몇의 항공이 있지만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하고 있는 델타항공으로 시애틀을 경유해 포틀랜드까지 다녀왔다. 지난 뉴욕, 시애틀 여행에 이어 세 번째로 이용한 델타항공은 기내에서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만날 수 있었고, 기내식으로 한식을 잘 먹지 않지만 정말 너무 배가 고팠던 나에게.. 한식이 그리울 무렵 비빔밥을 선사했다. 평일 저녁 비행기라(오후 7시 30분이었나?) 양해를 구하고 1시간 일찍 나와 서울역에서 바로 공항철도를 타고 나오는 시간 절약까지.

델타항공은 셀프체크인이 가능해서 출국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또한 사전에 델타항공 앱을 이용해 좌석지정, 비행기 스케줄 알람 등도 설정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제공되는 서비스 중에서 에비앙 생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제공이 되었고, 무엇보다 기내 wi fi 서비스로 시애틀을 오고 가는 시간 동안 지루함이 없었다.

인천공항 2 터미널은 또 ㅋㅋㅋ 처음 가봄.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한 지 1주년이 되었다. 조인트벤처란 두 개의 항공사가 마치 하나의 항공사처럼 출도착 시간 및 운항 편 조정을 통해 항공편 스케줄 최적화를 하는 뭐 그런 시스템 

덕분에 대한항공 보스턴, 델타항공은 미니애폴리스 등을 신규 취항했다. 한국 미국 직항노선 15개(대한항공 11개, 델타항공 4개 노선) 미주 내 192개 도시 370여 개 노선으로 공동운항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덕분에 환승도 쉽고, 미주 내 여행을 할 수 있는 폭이 많아지는 것 같다.

델타항공의 서비스 중 3가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델타항공의 기내 무료 메시지 서비스 

엔터테인먼트는 핸드폰,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스트리밍을 활용해 즐길 수 있다!

델타항공은 또 하나 기내에서 WI FI가 된다는 사실(유로) 고고 와이파이를 통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는 항공사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장거리 비행이다 보니 이것저것 와이파이를 연결해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 델타 앱(Fly Delta)을 이용한 편리한 체크인 서비스, 수하물 트랙킹 기능 

- 한식 기내식,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스타벅스 커피 등 무료 제공 

"엄지랑 포틀랜드랑 잘 어울릴 것 같아!"

이말을 너무 믿었나. 아니면 나는 도시보다 자연을 더 좋아했던 것인가. 

나이키의 본 고장 포틀랜드에 왔다! 드디어! 다만 킨포크의 도시라고 알려져있지만. 이 점은 약간의 오해가 있었다. 킨포크가 만들어 진것은 맞지만 이제 본사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


포틀랜드는 작은 도시이다. 다운타운에서 공항까지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이 도시의 슬로건은 ‘Keep Portland Weird’(포틀랜드를 이상하게 유지하자) 이다. 포틀랜드는 발가젓고 자전거 타기대회, 가짜 영화제 등 희귀한 페스티벌이 수시로 열린다. 인구 대미 브루어리가 가장 많은 도시이다. 맥주 바가 아닌 맥주 브루어리가, 커피숍이 아닌 커피 로스터가, 글로벌 체인 브랜드가 아닌 로컬 브랜드가 넘처난다. 


포틀랜드는 오레곤주를 여행하기 위해 단 이틀 동안 허락된 곳이었다.  정말 시간이 얼마 없어 ㅠ_ㅠ 짧았지만 힙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도시였다. 모든 것이 여유롭고, 들어가는 상점, 카페마다 힙하다. 공간 구성부터 이런 감성을 풍기는 이 도시의 특별함이 너무 좋다.  언젠가 한 번은 오고 싶던 도시였는데 1/10도 못 보고 떠나는 느낌이다. 그래도 가고 싶던 3곳은 다 클리어 구석구석 상점들이 너무너무 예쁘고, 커피가 맛이 있었다.  

파웰북스(Powell's bookstore)

1971년 오픈한 세상에서 가장 큰 독립 체인 서점 파웰북스(Powell's bookstore)는 포틀랜드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이다. 책 뿐 아니라 관광객들이 반길만한 기념품도 다양하게 있다. 지만 단순히 그 규모만 큰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분류의 서적들과 다른 서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상태 좋은 중고 서적들도 구할 수 있어 많은 여행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에이스 호텔(Ace Hotel)

에이스 호텔(Ace Hotel)

여기는 뭐 인증샷 하나 찍으러 온 곳이지만 다음번에 숙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이스 호텔(Ace Hotel)은 이름 그대로 호텔이지만, 포틀랜드에 들른다면 굳이 숙박하지 않아도 꼭 한 번쯤은 가봐야 할 장소로 꼽힌다. 객실 이용을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상징적인 로비, 그리고 로비에서 바로 이어지는 포틀랜드의 대표 커피 브랜드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 로스터스와,

모든 것이 여유롭고, 들어가는 상점, 카페마다 힙하다.

공간 구성부터 이런 갬성을 풍기는 이 도시의 특별함이 너무 좋았다.

안녕, 포틀랜드

사실, 나는 자연을 더 좋아했는지 몰라 

로드트립을 하면 만나는 재미는 '뜻밖'에 있지 않나 싶다.

스쳐지나 가는 곳도,

평생을 살면서 다시 못 볼 풍경과 날씨 그리고 순간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미국 휴가가 좋은 건

한국과 시차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휴가라도 가끔 연락 오는 알람에 일일이 반응 안 해도 되니까,

오레곤주 로드트립의 마무리는 마운틴 후드(Mt. Hood)

나의 이번 오레곤 여행은 이 사진으로 됐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던 순간이다.

/

사진이 뭐라고,

이 구도가 그렇게 찍고 싶어서

카약 타러 온 커플 카약 빌려서 자신 있게 호수로 들어감. 사실 처음에 조금 갔다 무서워서 돌아갔지만. 

물에 빠졌던 트라우마를 한 해. 한 해 극복한다 진짜 궁듸 팡팡이었다.

오레곤주 로드트립의 마무리는 마운틴 후드(Mt. Hood)
오레곤주 로드트립의 마무리는 마운틴 후드(Mt. Hood)

평온한 지금처럼만

영원하고 싶다고

너를 바라보다 생각했어,

/

폴킴, 너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기보다

순간순간 좋았던 기억이 모여

그 여행에 대한 기억이 남는 것 같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뜻밖이거나, 의외이거나.

/

"저는 도시가 좋아요"

이제 이 말은 접자


내일은 또 어떤 순간을 만나게 될까. 여행만 오면 생기는 호기심,

여유로웠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

이 모든 여유가 마음까지 스며들면 좋겠다.

오래도록,

사진 속에 묻어나는 여유로움이 누군가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유독 미국을 여행하면 생각 나는 사람이 있는데, 

아마도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야겠지.

페인티드힐즈(Painted Hills)

공룡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았던 페인티드힐즈(Painted Hills)

페인티드힐스는 다양한 색의 레이어(층) 때문에 붙여졌어요 이 지역은 아주 오래된 강이 범람하면서 형성페인트를 칠해놓은 것 같은 풍경덕분에 유명해졌다. 실제로 고대척추 동물의 화석이 발견 되기도 한 페인티드 힐스는 지질학이나 고생물학의 연구자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곳 

미국만 오면

주유소가 너무 예뻐

신기하다. 출근해서 5초만에 여행기억은 금방잊고

기분이 별로인 것은.. 참으로 신기한 마음이다.

정말 끝도 없는 미서부여행

하반기에도 또 다른곳으로 여행하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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