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여유로운 주말이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제주도 온지 9개월에 접어든다 미쳤다.
한달, 100일 버틸때 겁나 대견하다고 느꼈는데
제주도 입도전에 몰랐던 <코로나19>라는 단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마스크까지
주말에 카페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는게 진짜 오랜만이다.
제주도도 코로나가 심해져 점심, 저녁 다 집에서 해결하는데
집 밑에 맛있는 빵집을 발견했다.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진짜 빵집이 있다는 선물 받은 기분.
안 먹을 수가 없다.
내려온 이후로 주말이 없다. 제주도 특성상 주말에도 일을 해야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찌질하게 후회를 잘 하는 편인데.
전 직장을 퇴사하고 여기까지 선택하게 된걸 아직도 후회중이다. 누가 보면 배 부른 소리겠지만
그래도 한번 경험했으니 다음번 다른 것을 선택할때는 조금 덜 후회 하지 않을까
<나혼자 산다>라는 예능이 인기가 있을때 왜 저게 인기 있는지 이해를 못했다.
34살 될때 까지 독립이란걸 생각해보지 않았고, 가족들과 살았기 때문에 예능을 봐도 감흥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공감하게 된다.
와 내가 출현하면 겁나 재미있겠네 하는 생각도들 정도로
집에 오면 티비와 티비일체가 되고, 모르는 드라마가 없을 정도다
식물에 이야기 하는 내가 바보 같아 반려 동물 키워야 하나 싶다가도, 결벽증 심한 나한테는 사치다.
한달에 두번은 마트에 장을 보러간다. 장을 보러 가기전 필요한 목록을 적어가는데
카트에 담긴 물건은 종이에 적은 것 두배이상이다. 30분이면 끝날 쇼핑이라 생각했는데 한시간은 기본이다.
혼자사나 둘이사나 이렇게 생활비가 들면 둘이 사는 것 결혼을 왜하는지 알것 같다.
"엄마............ 밥하는거 너무 귀찮아"
"엄지야 한번 먹을때 그냥 많이 먹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름까지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고, 친구들도 다녀갔다.
코로나라 이 시국에 여행오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가도, 반갑지 않다가도
자영업자 진짜 죽어간다가도
이 시국에 자영업자만 죽어아겠나 싶다가도
재택하는 친구들 보면 꿀빠는것 싶다가도
2020년 진짜 평범하게 사는 존버가 목표로 바꼈으니 말이다.
할머니가 하는 말이 맞다. "미루면 어차피 못해"
생각해보면 제주도 오기전에 런던, 독일 다녀온거 진짜 안갔어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해외 여행도 못가는데 미쳤겠지
친구들 올때도 이것저것 재지 말고 놀땐 죽어라 놀아야한다.
이젠 놀시간도 없으니 말이다.
확실히 제주도에 있으면 서 인간 관계가 정리 된다. 불필요한 것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는데 난 왠지 그 친구가 늘 불쌍했다. 타인을 불쌍하다고 여길 만큼 넌 뭐가 잘랐냐 싶을지 모르겠는데 아등바등 사는 모습이 그 친구는 열정적이라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포장됐고, 불쌍하게 보였다. 최근에 친구들이 그 친구에 대해 소식을 전해 줬는데 좋은 소식일지 몰라도 여전히 불쌍하더라.
두번에 태풍을 만났다. 첫 번째 태풍(8호 태풍 바비)이 정말 쌜줄 알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생각보다 약할 거라 생각했던 두번째 태풍(9호 태풍 마이삭)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라청이 맞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무서움;;;;;;;;;;;;;;;;;;;; 다 날라가고...... 주변에 오랜시간 제주도에 살았던 친구들도 역대급이 었다고 한다.
태풍이 온다고 걱정해주고, 연락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하반기에 하려고 했던 개인 사진전은 조금 미뤄야 겠지만
새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내려 와서 하고 싶은거 하고 올라가야하지 않을까?
역시나 회사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인 취미생활을 하는것도 개부지런해야한다.
시월에는 책이 나올 것 같고,
시월에는 출판사 등록을 하고, 엽서북과 나은 프린트 작업을 진행하고,
십일월에는 다시 이사갈 집을 알아봐야하고, 벌써 이사라니...
십이월에는 같이 함께 할 일들을 꾸려가야지
조금 더 뻔뻔해지고, 조금 더 나의 중심을 잘 잡아보자
천성은 한량
팔자는 황소
MBTI는 INT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