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도

가을 제주도 2박 3일 여행

by 엄지사진관
혼자 여행 가면 심심하지 않아요?
- 뭐 심심하기도 하죠.

혼자 가면 심심하다.

말하고 싶을 때 혼자 말하기도 하고

그런데 어떤 것도 구속받지 않아서 좋다.

쉬고 싶으며 쉬고, 걷고 싶으면 걷고, 먹고 싶으면 먹고

(사실 혼자 여행을 가면 잘 안 먹음.. 이번 제주도도 라면만 먹었다..)


그래도

가끔은

혼자 있고 싶잖아

혼자 떠나고 싶을 때가 있잖아.

평일 이른 아침 비행기지만

월요일 비행기는 저렴한 편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을이 오는 제주도도 다들 여행을 많이 가나보다.


그나마 공항과 집이 가깝다는 사실은

늘 감사한 일이다.

국내선은 20분 전에 가는 센스 발휘


곧 황금색으로 변할

제주도의 가을 도로를 달렸다.

제주공항을 빠져나와 한적한 애월로 진입했다.

애월초등학교 뒤편

여름 옷을 벗고

가을 옷을 입고 있는 새별오름

억새가 예쁜 새별오름은

아직인가 보다.


동쪽에 오름은 용눈이 오름이 있다면

서쪽에 오름은 새별오름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새별오름을 꼭 가보고 싶었다.

웨딩 스냅, 데이트 스냅을 가장 많이 찍는다는 곳

여름 보다 가을에 더 예쁘다는 새별 오름.

날씨가 흐려서 새별오름에 예쁜 모습은 담지 못했지만

새별오름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적한 고산리 마을을 걸으며

마침 아이들이 하교 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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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산리

정말 조용하고 한적한 골목길이었다.

건축학 개론에 나온 피아노 학원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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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산리 고산 초등학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서울에서 온 내가 신기한지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의 사진기를 주며 찍어보라고 했는데

떨어뜨릴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얼른 아이들이 찍은 필름도 현상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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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숙소가 있는 모슬포 근처 대정

마침 서귀포 대정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서귀포시 대정 오일시장

서귀포시 서부 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귀포시 대정 오일시장은 서귀포 대정 오일장이라고도 하는데, 6·25 전쟁 당시부터 장이 만들어져 대정읍 내에서 몇 차례 자리를 옮기다 1983년 등록시장이 되면서

지금의 위치인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에 자리를 잡았다.


- 모슬포항 대정 오일시장

- 대정 오일시장은 매월 끝자리 1일과 6일에 개장하고 있다.

- 생각보다 대정읍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 대정읍까지 차로 달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슬포만 오면 사람도 많고 차도 많다;; 신기하다.

- 모슬포는 교차로에 신호등이 없는 곳이 많아서 특별히 안전 운전해야 한다.

- 대정오일시장 근처에 주차를 하고 오일장을 방문하면 된다.

모슬포 시장의 저녁

여기도 맛집들이 많아지면서 사람들로 북적하다.

첫날 숙소 맨도롱또똣 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서쪽을 여행하면서 아주 우연히 찾게 된 맨도롱또똣 게스트하우스.

우연히 드라마와 이름이 같아 버리면서 검색이 잘 되지 않아 신기했는데.

맨도롱또똣이라는 이름은 사장님이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게스트하우스 이름이라고 한다.

우아. 신기했다.


오픈한지 한 달이 되지 않은 게스트하우스!

두 부부가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면서 만나고, 제주도에 정착까지 했다고 한다.

낯가림이 심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해 아쉬웠지만. 하루 머물면서 참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가 현대식 건물이 너무 많은데. 아직 이런 농가 건물의 아늑함을 가지고 있어서 더 좋았다.

블로그에 부부가 게스트하우스를 꾸미면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적어 놓았는데 흥미진진하다.

잘 머물다가 갑니다.

2일 날 아침. 대평리로 향했다.

제주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무작정 달리기에는 중간에 어딘가를 가고 싶었다.


이번에는 대평리와 위미리를 가게 되었다.

대평리 마을은 한적해서 걷기도 좋다고 해서. 게스트하우스를 일찍 나와 대평리로 향했다.

사실 박수기정에서 해녀 할머니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대평리는 참 조용한 마을이었다.

제주도의 모습을

아직은 고요히 간직하고 있는

보석 같은 곳이었다.


가을이라

걷기 더 좋았던 것 같다.

대평리 해녀 모습

해녀분들이 떠난 대평리 해녀촌

대평리에서 오조리로 와서 만난 해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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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뭍으로 나온 해녀분들이 아주 멀리 있는 해녀 분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사투리라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는 더 이상 없다는?


손짓 발짓 그리고 목청껏 불러

다른 분들을 불렀다.

나보고 젊은 사람 목소리 크니까 불러달라고 해서

"뭐라고 부르면 되나요?"

" 그냥 야~~~~~~~~~~~~"


그래서 목청껏 "야~~~~~~~~"를 소리쳤다.


타인의 삶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 참 조심스러운 일이다.


때론 거리를 두기도 하고, 다가가 이야기도 나눠야 하는데

사진으로 기획을 하고 이야기까지 풀어 써야 하는 나에게는

낯가림 또한 숙명이다.


그저 해녀분들이 내에겐 사진에 찍히는 피사체가 아니라

대화를 나누고

삶의 이야기하는 사람이고 싶다.


자주 찾아 뵙고

자주 얼굴을 익히고

노력해야지

이번 여행에서 꼭 봐보고 싶던 제주도 메밀꽃 밭


무작정 우연히 구매했던 엽서를 보고 장소를 찾아가자 마음을 먹었다.

오름과 메밀 꽃밭이 어우러진 모습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도 메밀 꽃밭을 물어보니 한 곳을 말씀해주셨다.

결론적으로 엽서의 장소는 아니었지만 제주도에서 보는 메밀 꽃밭은 또 다른 묘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메밀꽃은 초 가을에 피는데

제주도에서는 6월에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가을에는 9월 하순~ 10월 중순


- 사이프러스 골프장 , OK 목장으로 들어갔다.

- 내비게이션 : 표선면 성읍리 3229-4 번지

제주도 송당리에서 오조리로 가는 길

다랑쉬 오름음 앞에서 잠시 쉬다가

성산일출봉도 안녕?

제주도 오조리를 걷다가

종달리로 넘어 왔다.

종달리는 예전에 참 한적한 곳인데 요즘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종달리에서 우도로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

제주도에서 내가 좋아하는 공간

근데 이렇게 찍는 거 맞나? 어렵군

하도리 마실 가는 할머니들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점심 비행기라 일찍 서둘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먹는 조식! 진짜 여행 온 기분이다.

공항을 가기 전 세화우체국에 들려 엽서를 보낸다.


기분이 어떨까

내가 만든 제주도 엽서를

누군가가 제주도에 여행을 와서 구입해


게스트하우스에서 삐둘삐둘한 글씨로

여행하는 순간을 적어

우표에 침을 발라 붙인 뒤


가장 생각나는 사람에게 보낸다면

보내진 다면

그냥 공항을 가기 아쉬워 함덕해수욕장을 갔다.

참 예쁜 곳인데

비가 내려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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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주도에서 서울을 갈 때

날씨가 야속하게 좋아져서 '다시 오라는 건가?'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비가 엄청 온다.

다행이다.


2박 3일 혼자

그리고 필름 사진기와 떠난

가을 제주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런데 왜 혼자 가요?
- 맞출게 없잖아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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