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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Oct 26. 2015

직장생활 하며 여행하기

직장인 한 달에 한 번 여행 프로젝트

여행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에는

매우 많은 것들을 감수해야 한다.


"결혼자금은요?"

"휴가는 내 마음대로 되나요?"

"님 금수저 아님?

등등


대학생 때는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었고

직장인이 되니 돈은 있지만, 시간은 없다. 참 아이러니하다.

도쿄 에노덴 기차여행

어느 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한 달에 이렇게 저금을 해도 내 집 마련은 어려울 것 같고, 아무리 모든 것을 털어놓는 동기들끼리라고 해도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고, 삶에서 추구하는 것도 각기 달랐다.


내 것

나의 방식이 옳다고 고집하는 방식도 점점 아녔다.


화려할 것 같은 직장생활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해야 하며 가면을 써야 했다. 그만두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나만의 프로젝트를 하나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떠났다.

일본 유후인 기차역

해외여행의 미션

- 최대한 싸게 갈 것

- 하루 휴가를 낼 수 있다면 될 수 있는 대로 월요일을 내면 토·일·월 비행기 표는 저렴하다. 하지만 월요일 휴가는 눈치를 엄청나게 봐야 한다.

- 금요일 퇴근하고 밤 비행기를 타고 출국. 월요일 새벽에 귀국해 출근하는 아주 빡빡한 여행도 가끔은 좋았다.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몸이 엄청나게 고되다는 점

- 쇼핑을 좋아하지 않아서 쇼핑 일정은 제외

-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노트에 꼭 적을 것


국내여행의 미션

- 휴대전화기를 멀리한다.

- 아날로그와 최대한 친해진다.


어쩌면 홍콩 

- 하루 휴가 2박 3일 홍콩 / 밤 비행기를 이용한 2박 4일 홍콩

- 저가 항공 왕복 30만 원 선

- 날씨가 좋은 가을이 좋았다.

- 시간이 없어 홍콩 빅버스투어 중 그린루트 스탠리 투어를 했는데 홍콩 중심보다 한적한 외곽 여행을 떠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 허유산은 언제나 한국인들로 북적

-  홍콩 하면 역시 야경! 심포니 오브 라이트! 밤 8시부터 약 20분~30분간

- 홍콩 현지인들의 조식을 먹고 싶다면 카페 데 코랄(CAFE DE CORAL)


홍콩 말고 마카오 

- 밤 비행기를 이용한 2박 4일 마카오

- 에어마카오, 진에어, 에어부산(부산 출발) 저가항공 이용 

- 마카오는 홍콩과 같이 여행을 많이 가지만 마카오 자체만으로도 볼거리가 있다.

-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는 다채로운 색감의 건물들과 포르투갈식의 문화가 아직 남아있는 곳이다. 로컬 마을에 방문하면 그 느낌을 더 느낄 수 있다. 타이파 빌리 지와 콜로 안 빌리지가 대표적이다.


꽃보다 회사원 타이베이

- 2박 3일 여행으로 중국 비자는 받기 애매해서 떠나게 된 대만

- 사실 대만의 매력은 2박 3일 보기에는 너무나 짧다.

-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하며 가장 전형적인 사원 룽산쓰(용산사, 龍山寺), 타이베이 101 타워, 스린야시장(士林夜市), 지우펀 등


- 타이베이에 갔을 때 낯선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영화 촬영지를 하루 기차여행을 했다. 핑시선 기차여행. 핑시마을을 중심으로 작은 마을이 연결된 기차여행으로 소박하고 담백한 마을 풍경이 하곡 즉 골자기과 하천을 따라 펼쳐진다. 루이팡역에서 시작해 허우동, 스펀, 핑시역까지 이어진 하루 기차여행이 타이베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금 무리해서 3박 5일 태국

- 저가항공의 밤 출발, 아침 도착 시간의 비행기를 공략 

- 비행시간이 좀 있지만 물가가 저렴해서 재미있게  여행할 수 있는 곳 

- 그래도 태국은 길게 가야 좋다.

- 카오산 로드에서 수박주스도 마시고, 파타이와 로띠도 먹어보자! 쉬어가고 싶다면 마사지도 받자.

- 카오산로드, 터미널 21, 람부뜨리로드, 짜두짝시장 어쩌면 가이드북에 나오는 뻔한 여행 일정이지만 태국에서는 즐겁다.


그래도 가까운 일본

- 저가항공이 규슈(후쿠오카) 지방에 많이 취항하면서 거의 대세이지 싶다. 후쿠오카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비싸다면 사가나 나가사키로 여행해도 좋다.

- 요즘은 오키나와도 취항을 많이 해서 핫한 여행지

- 역사 때문에 앞 감정이 서로 좋지 않은 나라이긴 하지만 일본 골목길이 주는 공간이 매력적이라 자주 찾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한국


- 저가항공으로 국내 여행하면 단연 제주도!

- 제주도 비행기 표는 소셜커머스를 이용하면 저렴하다고 생각하지만, 출발 도착시각을 잘 비교해보면 일반 항공권 사이트가 저렴하기도 하다.

-사람들이 다 가는 맛집보다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 것도 좋다.

 

- 아침에 관광버스로 단체여행을 가는 패키지를 가면 저렴하다. 직접 운전을 해서 가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는 있지만, 이런저런 경비가 많이 드는데. 단체 관광버스로 여행하면 비용은 절감. 하지만 그날 패키지에 어떤 사람들이 오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진다는 점!

- 아직도 무궁화, 새마을호, 가깝게는 지하철로도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있으니 주말에는 머리를 식히러 가까운 곳이라도 갔다.


'그렇게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면 여행 다니면서 사진이나 찍고, 글이나 쓰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대리님. 사표를 쓰고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SNS에 멋지게 보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여행은 일상으로 돌아오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지 일상이 되기엔 겁이 나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마다 살아가는 순간에

여행이 주는 감흥과 메시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회사에서의 힘든 순간이 여행으로 도피가 될 수는 없지만 낯선 공간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너지를 충전하기엔 짧은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

여행을 갈 때는 휴대전화기, SNS를 멀리하려고 했다.

멋진 전망에서 수영하는 모습, 저녁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 일상에서는 하지 않는 모습들을 경험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보이는 것보다 온전한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기도 했다.

사실 인증사진을 찍다 보면 눈으로 보았을 때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놓치기도 한다.

#

떠나 보니 알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고, 하는 것들이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얼마나 감사한지도 그리고 곁에 있어서 몰랐던 사람에 대해 고마움까지. 하지만 출근을 하면 5초가 지나지 않아 모든 건 잊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멀리 가지는 못하고

다녀오면 카드 값만 남지만

누군가 말했다.

"지금에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


여행을 하면서도

일상생활에 돌아와서도 느끼지만

" 뭐해  먹고살아야 합니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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