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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Jul 13. 2015

여행을 떠나면 꼭 하는 습관,

여행을 떠나면 꼭 하는 습관 나에게 엽서를 보낸다

여행을 자주 가는 나에게 친구들이 물어보는 것 중 하나.

"외국여행을 갔을 때 꼭 하는 습관이나 좋은 장소가 어디예요?" 


여행을 가면 습관처럼 가는 좋아하는 장소 혹은 공간이 있다. 사람 냄새나는 시장, 기차역, 터미널, 서점은 꼭 방문하라고  말하고 또 하나의 습관은 나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다. 어쩌면 여행은 일상을 떠나 잠시 쉼이라는 쉼표의 의미도 있고, 출장으로 가는 일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떠나다"라는 동사를 가지고 있다.

 

"떠나다"는 기억을 간직하기 위해 20개국 여행을 다니면서 습관처럼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우체국을 찾았다. 인도에서 보냈던 일기장은 3개월이 지난 후에 진흙과 함께 돌아오고, 지구 반대편 볼리비아에서 보낸 엽서를 받았을 때는 일상으로 돌아와 있는 나에게 여행의 기억 마저 다시 전달한 기분이었다. 태국에서 보낸 엽서에는 무언가 하고 싶다던 다짐이 적혀있었고, 말레이시아에 보낸 엽서에는 여행을 하면서 무진장 외로웠던 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는 기가 막힌 타이밍에 한국에 도착한다.

꼭 이런 편지는 내가 힘들 날을 보내고 있을 때 우체통에 꽂힌다.

여행을 떠났을 때 느낌과 감정 그리고 현지의 온기가 담겨있는 엽서


당신은 여행을 떠나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나요?


프라하 여행의 마지막도 우체국을 찾아 갔다. 바츨라프 광장에서 국립박물관을 바라보고 중간쯤 트램이 지나가는 거리 '인드르지스카(Jindrisska)'거리에 위치 생각보다 쉽게 찾았다.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데 어디인지 잘 몰라서, 안내원께 엽서를 보여주고 '에어 메일'이라고 말하니 우표 살 곳을 말해주셨다. 우체국 안 끝에 있던 문방구에서 우표를 구입했다.

우표가 매우 매력적이다.

우표는 침을 발라서 붙였는데 스티커다. 역시 유럽이다.


진짜 여행이 끝났다.

엽서를 보내고 나니 멍해졌다.


10시간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첫 유럽, 프라하의 모습이 이렇다니

나는 무엇을 느끼고 가는 것일까?


아,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부모님 꼭 모시고 와야지.

영어공부, 사진 공부해야겠다,

등등 등


늘 여행을 가면 뻔한 생각과 자극을 받고 돌아오지만

직장인으로 살면서 이런 일탈은

충분히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버틸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습관.

먼 거리를 날아와줘서 

내게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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