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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을 잘 찍고 싶어요,

여행사진을 잘 찍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by 엄지사진관

가끔 메일이나 쪽지로 문의가 오거나. 강의 끝무렵에 질문을 받는 것 중에

10가지 질문 중 하나는 "여행사진을 찍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가 있다.

그것도 잘.

그런데 그건 나도 모르겠다.

여행사진이라는 게 참 애매한 부분이 많다. 멋들어진 풍광, 낯선 사람들의 모습, 때론 이국적인 풍경

어쩜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장면인데(물론 찰나의 소중함도 있지만)

사진을 찍은 사람은 거기에 '갔다'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보다는 여행지에서 나의 느낌과 생각을 온전히 담는 게 중요하다.

여행을 하면서 호기심 가득하게 주변을 둘러보기도 하고,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적인 풍습도

아는 만큼 보이듯이 미리 공부하고 가면 좋다고 들었다.


여행사진을 찍는 멘토님들에게도 묻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하죠?


해가 뜨기 전부터 앙코르와트의 일출을 기다리기 위해 나서고

해가 지는 모습을 담기 위해 바라이호수에서 기다리고

부지런해야 하나보다.

피사체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다.

현지인들의 시장을 방문하거나 집을 방문했을 때

사진기를 들고 찍기보다는

손짓 몸짓을 해가며 가까워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람 사진을 찍고 싶지만

사람 사진을 찍기 가장 힘들다.


어쩌면 내가 마음을 열어 가까이 가려는 노력

그 온기가

상대가 마음에 문을 열게 하는

웃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어떤 작가님께 이렇게 질문을 했다.

"여행사진을 찍고 싶어요 어떻게 해야 하죠?


돌아온 답변

"여행을 떠나야죠 길 위에서 배우는 건 비단 사진뿐이 아닙니다"


답변을 듣는 순간 "아!"라는 탄식이 마음속에 느낌표로 자리 잡았다.

결론은

사진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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