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기 전에 제주

제주도가 좋은 이유를 서술하시오.

by 엄지사진관
엄지씨 또 제주도 가요?

유달리 좋아하는 공간이 있는가? 그런 장소가 있는가?

365일 중 언제 가도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제주도 나에게 제주도는 그런 곳이다.


저가항공의 운행과 제주도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제주도라는 공간은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2030 세대들이 그냥 훌쩍 떠날 수 있는

서울에서 1시간 비행기로 도착하는 이곳은

대한민국 제주도이다.


성격이 활발해 보여서 사람들 많은 곳을 좋아할 것 같아 보이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여행하기 좋아한다.

제주도 골목길은 그런 나에게 딱이었다. 철 없던 어린날 인턴생활이 너무 힘들어 사표를 쓰고 100만 원 훌쩍 들고 여행을 해보겠다며 제주도로 날아왔던 기억. 태풍에 비행기 결항으로 제주공항에서 피난민처럼 대기번호를 기다리며 언제 집으로 갈지 막막했던 기억. 쏟아지는 비를 피해 몸을 녹였던 게스트하우스. 그 비가 그친후에 종달리에 활짝 비췄던 무지개. 선선한 바람이 불어 오던 용눈이 바람.


위로와

위안이 되는

그런 공간,

저는 그래서 "또, 제주도에 갑니다"


도시 생활이 힘들어서 그런지 제주도로 전입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 여행을 하면 나도 한번 여기서 살아볼까?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제주도는 이렇게 여행을 가기 때문에 좋은 곳일까?

정말 살아보면 어떨까?

날씨가 좋을 때도 있지만. 바람, 태풍, 폭설을 이겨내며

머물고 떠나는 곳이 아닌 삶의 터전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제주도 올레길을 걸으면 이제 제주도 한 바퀴를 다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처음 올레길이 열풍일 때 제주도에는 게스트하우스가 부족해서 할머니 민박(제주도 할머니들이 하는 민박)이 인기가 있었다. 민박집 평상에 둘러 앉아 먹었던 아침, 평상에 누워서 만화책을 잔뜩 쌓아놓고 제주 감귤을 먹어도 행복했던 순간들.


이젠 이런 낭만도 사라졌다.


5년 전의 월정리 바다는 그야말로 한적. 그 자체였다.

월정리에 카페도 하나만 있지만 지금은 카페와 음식점들의 천국이다.

사람이 몰리면 장사꾼도 몰리는 법


사람들이 몰려온다.

곳곳에 카페들이 들어선다.

그리고 그 곳은 더 이상 한적한 곳이 되지 못한다.


제주도 가면 꼭 가는 오름.

특히, 한 사진작가가 너무나 사랑했던 일출과 일몰을 둘 다 볼 수 있는 용눈이 오름, 제주도가 레고 처럼보이는 지미오름, 오름의 여왕 다랑쉬 오름에 올라 마주했던 바람과 제주도의 모습은 눈에서 잊히지 않는다. 낮지도 높지도 않아 보이지만 막상 올라가 보면 제주도가 정말 훤히 보인다. 송악산, 차귀도 근처 수월봉도 걸어보고 싶다.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나만 '이 밴드', ' 이 음악'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공통적인 마음이 있다.

그래서 블로콜리너마저에서 계피가 나왔을 때 아쉬웠고, 10cm가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 반가웠지만 뭔가 아쉬웠던 때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 제주도도 많이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찾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나만의 공간, 한적한 공간은 아니지만 다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티켓팅 하고 있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아도

발길이 닿는 곳. 제주도.


잘 있어

제주도

또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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