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여행 페루 쿠스코
회사를 끝난 친구들과 한잔 두 잔 술을 마시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남미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하는 친구의 질문에 힘들어도 한 개의 국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쿠바 여행은 직장생활을 하며 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집에 돌아와 외장하드에 담긴 남미 여행 사진과 일기장을 꺼내어 보았다.
20일간의 남미 여행 중 중반이었던 페루 쿠스코에 드디어 가는 날
고산지대로 가는 날이라 무척 긴장이 되고 '고산병'에 많은 걱정을 하고 떠나는 날이다.
페루 리마와 이카사 막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여행을 하였지만 앞으론 소지품에도 조심해야 하는 쿠스코와 볼리비아의 여행. 쿠스코 여행을 기억하고 싶지만 쿠스코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마추픽추를 다녀온 뒤 볼리비아로 넘어가면서 외장하드를 통째로 도난당했다. 그 외장하드에... 쿠스코 근교 투어, 페루 리마 구시가지 사진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졸지에 사진을 가장 작은 사이즈로 찍어야 했고, 밤새 느린 인터넷을 켜서 N드라이브에 올리곤 했다. 쿠스코 숙소였던 LOKI 호스텔은 말 그대로 밤이 되면 나이트클럽과 다름없는 광란의 숙소였고 나는 남미 여행 7일째까지 불면증에 씨 달려야 했다. 잠이 안 와서 새벽 4시에 나간 호스텔 로비는 이미 술과 춤, 욕설로 난무했다. 굉장한 충격이었다.
고산병과 불면증으로 잠은 이루지 못했지만 쿠스코의 쏟아질 듯한 밤하늘은
누군가와 같이 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다.
아, 페루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마추픽추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지 못해 숙소 앞 투어를 무려 100$를 주고 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마추픽추가는데 돈이 많이 드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다시 갈 수 있을까?
그때는 그냥 사진을 찍었는데
어쩜 그냥 찍고
그냥 봐서 그때가 더 좋았는지 모르겠다.
리마에서 쿠스코로 가기 위해서 LAN 항공을 이용했다.
LAN 항공은 우리나라의 제주항공과 비슷했다.. 리마에서 쿠스코행 비행기를 이용하는 분이 있다면 꼭 윈도 우석에 앉으시길 추천. 윈도 우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쿠스코 도착하기 전 창 밖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2시간 안 되는 비행에서는 윈도 석도 앉을 만했다.
페루 쿠스코에 도착했다.
마추픽추를 가기 전에 많은 여행자들이 들리는 곳이다.
벌써부터 고산병의 시작이다.
쿠스코 호스텔에서 바라 본 풍경. 그리고 고산병의 시작
유럽은 아직 가보지 못했지만. 크로아티아와 매우 비슷한 색체를 풍긴다.
호스텔 마저 높은 지역에 있어서 오르락 내리락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다시 간다면 광장 근처에 호스텔에 머물고 싶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중앙시장으로 내려가는 길
우리들은 중앙시장에 소매치기를 걱정해서 가보지 않았는데
중앙시장은 쿠스코의 주민들이 장을 보러 오는 곳으로 하루 종일 북적인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참. 남미 여행을 할 때 겁이 많았다.
쿠스코 광장의 오후
쿠스코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져 자꾸만 사진기를 툭툭 눌러버리곤 만다.
고산병도 찔끈찔끈 아파오고 있지만 우리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했다.
쿠스코가 왜 이렇게 유럽 같지? 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스페인의 식민지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페인어를 쓰는구나.. 새삼 영어가 이렇게 안 통해도 안 통한다니... 스페인어를 유일하게 하는 친구 한 명만 고생 중이다. 쿠스코 마을의 골목골목
쿠스코 광장의 오후
잉카 시대의 돌이 깔린 골목길을 따라 골목길을 걸어 본다.
마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페루 쿠스코의 모습
하늘과 가까운 땅 쿠스코는 유난히 하늘빛이 맑다.
대성당과 라 콤파냐 데헤수스 교회가 서 있는 아르마스 광장
광장으로 가면 페루레일이 있는데 파추픽추행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다. 쿠스코에서 머무는 시간은 짧았지만 이 광장에서 거의 시간을 다 보냈다.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장 압도적인 건물은 대성당이다. 전 세계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해가 지고 있다. 사실 쿠스코 골목을 더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일행들은 내일 쿠스코 근교 투어를 가자고 했다.. 아쉽구나. 사실 혼자 돌아다니기도 굉장히 무섭고...
페루 쿠스코 오후 작은 골목 버스정류소에서
학교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
페루 쿠스코 오후
쿠스코의 골목은 아무리 걸어도 질리지 않는다.
쿠스코 마지막 날 아침. 쿠스코 떠나는 게 아쉬워서
우리가 머문 쿠스코 Loki 호스텔 앞에서 찍은 쿠스코의 모습
쿠스코 로키 호스텔 사람들도 많이 가고 괜찮았다.
쿠스코 마지막 날 아침 안개 이제 마추픽추로 넘어간다.
쿠스코 마지막 날 아침. 건너편에 출근하는 사람들
쿠스코 마지막 날 아침
쿠스코가 그리운 이유는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 지나가는 곳이라고 만 생각했지
이렇게 볼게 많은 줄 몰랐다.
한 달 넘게 이 도시에 머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고작 삼일밖에 보지 못하고 쿠스코를 다 봤다고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쿠스코에서 여행사를 통해 마추픽추 트래핑으로 떠나는 길
죽는 줄 알았음
작은 버스에서.................. 몇 시간을 달려
문 밖으로 보면
정말....... 아찔하다.......
바로 옆에 계곡.........
차가 떨어지면........... 아무도 모를... 개죽음...
그렇게 마추픽추도 다녀왔고
그렇게 볼리비아도 다녀왔다.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네
그땐 하도 위험하다고 해서 여행도 제대로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