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된 나의 동생에게

대학생활을 응원하며

by 엄지사진관

다원아,
오늘 네가 17년 동안 살았던 집을 떠나 타지로 떠나는구나
할머니는 오열을 하셨지. 나는 네가 군대를 가는 줄 알았어.
그렇게 집을 벗어나고 싶었는데 기분이 어때?


긴장도 되고, 떨리기도 하고 대학생활이 설레기도 하겠지.


연휴에 내려가서 우리 둘이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우리 둘이 도 12년이라는 터울이 참 어색하게 만들긴 하더구나.
다른 자매들을 보면서 너는 부러워했지. 옷도 나눠 입고, 쇼핑도 같이 하는언니 동생 사이를 보면 부럽다고.

응 그건 나도 그래.

나 또한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외동으로 자라서 자립심도 강하고 나밖에 모르고,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라서 너에게 살갑게 굴지 않은 면도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나이가 이만큼 훌쩍 들어보니 동생이있다는 게 참 힘이 되는구나.

대학생이 되는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지 만 다섯 가지만 꼭 기억해줘


첫 번째, 절대로 남과 비교하지 마라.
남과 비교하는 순간 너는 불행해져
고등학교와는 달리 대학교는 다양한 곳, 다르게 자란 곳에서 온 친구들이 정말 많아
그리고 소위 저런 미친놈이 있나 싶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다른 친구가 잘 산다고 해서,또 다른 친구가 무엇을 한다고 해서큰 시기와 질투는 하지 마
적당한 라이벌 관계는 좋지만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지는 건 너야
속상해지는 것도 너야.
사람은 저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해답을 가지고 있지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러니 너는 너만의 인생을 살아가는 해답을 가지지 남들과 비교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을 해봐
조급하지 않고, 상대와 비교하지 않고 나 스스로 내면과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접점에 내가 평생을 두고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직업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조금은 보이지 않을까 싶다.

두 번째,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취업도 못하고, 졸업을 해도 빚쟁이로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이 많아.
너도 언니가 학자금 갚아 나가는 걸봤지?
물론 1,2학년 때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래야 돈의 소중함을 알고 아껴 쓴다고 생각해.
아르바이트도 정말 좋은 경험이야.

지금 살 이도 빠듯하고 등록금에 허덕이는데 무슨 경험 같은 낭만적인 소리 하냐고 들리겠지만
대학생활 4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대학 원서를 쓸 때 네가 그랬지
“언니 나 하고 싶은 게 없어”
그게 당연한 거야. 초중고등학교 주입식 교육만 하고 지내온 학생이 꿈이란 거 생각해본 적이 있겠어?
대학생활 동안 많은 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시간 동안 네가 하고 싶은 다양한 걸 해보면서
‘이런 걸 해보고 싶다’라는 걸 하나라도 찾으면 좋겠다는 말이야.
그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막연하게 다양한 경험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종이를 한 장 꺼내서 대학교 끝날 때까지 하고 싶은 거 100개를 딱 적어놔
말도 안 될 수 있고, 고작 이거 하고 싶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나는 걸 100개 적어놔 봐봐
그리고 매월 매월 보면서 하나하나 실천해봐봐

그 경험 속에 분명 네가 하고 싶은 지점이 보일 거라고 생각해.
경험은 돈이 많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야.

살아가는 모든 것, 내가 하는 행동은 다 연관성이 있더라 그냥 이어지는 게 아니더라고.

연결점에 구심점이 어떤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패도 해보고, 아파도 보고, 짜릿함도 느껴보고, 지독하게 외로워 보기도 하고, 눈물 나게 행복해 보기도 했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꿈이란 게 말이다.
꼭 과학자, 선생님 이런 직업적인 게아니어도 되더라.

행복한 사람처럼 추상적인 것도 될 수 있더라
그래서 언니 꿈이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같이 여행 가는 거잖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

세 번째, 사람

나도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해서 거의 친구가 없어
뭐 찌질했지

누군가 대학생활 잘했냐?라고 물어보면
나는 학점은 없지만, 내 곁에 평생을 두고 찌지고 복을 사람은 남았다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아
복받았지
서울이라는 타지에 올라와서 사투리 써가면서
이어간 친구들의 우정은. 이렇게 이기적인 사람 잘 받아준 친구들이라 고맙지만

남는 건 사람뿐이다.


- 절대로 뒤에서 사람 욕하지 마라, 행여 같이 한다면 그냥 꾸벅 들어주지동요되지 마라 언젠가 화살은 너한테 돌아온다.

- 나보다 지금 조금 못나 보이는 친구라도무식하지 마라 회사생활하다 보니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갑으로 나타날 수 있다.

- 돈은 절대 빌려주지 마라. 빌려주면 못 받는다고 생각해라.

- 시간 약속은 꼭 지켜라. 행여 타인이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넌 시간 약속은 꼭 지켜라.

약속시간 10분 전에는 꼭 나가는 습관을 가지고. 시간만큼 타인에게 소중한 건없다. 시간은 곧 신뢰이다.

- 입을 거칠게 놀리지 마라. 친구들끼리 욕도 하고 뭐 그럴 수 있지만 지나치게 입을 거치게 놀리지 마.

- 대학교나 시내에서 길을 물어보거나 관상이 어떻다는 사람 절대 따라 가지 마라. 장기 때인다. 요즘 그런 세상이다.
- 남이 주는 음료. 발칵발칵 마시지 마라. 장기 때인다. 요즘 그런 세상이다.
- 남이 차 태워 준다고 하면 타지 말라. 장기 때인다. 요즘 그런 세상이다.


네 번째, 긍정적인 생각

가끔 살아가는 게 좆같아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잘 되겠지. 이 또한 지나가겠지
지나가보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하지만 그 순간의 고통이 너무 크다.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밝은 생각과 정신, 마음이 깃들어져 있으면
좋은 기운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는 나 스스로가 나에게 주는 게 가장 크다. 그러니 밝고 좋은 생각을 해라
매사가 부정적이면 친구도 잘 안 생기더라
마음이 따뜻하고, 정신이 맑아야 좋은 사람들도 곁에 생긴다.
그런 에너지가 있더라.

마지막, 일기장과 노트 그리고 신문

매일 힘들어도 자기 전에 일기를 써. 특히 마지막에 “오늘 감사한 일”은 꼭 한번 써봐봐
나도 서울에 대학을 와서 친구들을 보는데 다 잘 살더라고 깜짝 놀랐어. 그 열등감으로 2년을 살았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눈을 뜨는 것, 튼튼한 다리로 걷는 것,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것사소해 보이지만 참 감사할 일들이 많은데 몰랐더라고…

일기를 쓰면서 알게 되었어

하루에 자신을 위해 정리하는 시간 10분은 습관처럼 가지고 갔으면 한다.

그리고 노트
너 자꾸 아이폰 샀다고 깝죽거리는데손으로 직접 쓰는 것만큼 좋은 건 없다.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생각나는 걸 손으로 쓰면 좋겠어

핸드폰으로 매일 뉴스를 보기도 하지만
도서관에 가면 신문이랑 잡지들이 엄청 많을 거야. 도서관을 적극 활용해
너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곳이야. 생각보다 학교라는 공간을 쏠쏠하게 이용해 먹을 수 있는데
나도 너무 늦게 알았어. 조금 일찍 서둘러서 신문도 읽고 책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저 잔소리로만 들릴 것 같다.
언니는 이렇게 대학생활을 했으니, 너도 이렇게 생활해라는 말은 안 하고싶었는데
잔소리가 길어지구나.

정말 하나 명심해. 넌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걸 바꿀 수 있어.
그러니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 그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대학시절이었으면 좋겠다.
행여 나중에 취업을 하더라도 대학시절 추억 하나쯤은 있어야겠지 않겠나 싶다.


너를 키워준 할머니에게는 자주자주 전화해라. 할머니한테는 그게 낙이더라.

나도 이제 착한 언니 코스프레 그만하고
진심으로 너를 위하는
든든한 존재가 되려고 할게

끝으로

세상을 대단히 변화하고 싶어서 발버둥 쳐도
그리 세상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온전한 변화와 행복은
'나'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행복해지는 방법.
누구에게 묻는 게 아니라
항상 스스로에게 ‘행복하나?’ 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응원한다.
내 동생
고맙고, 사랑한다. 행복해지자.

3월 2일.
동생이 대학교 입학하는 날. 너는 나처럼 살지 않길 바라며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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