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가 꿈이었던 나는 사진기자를 포기해야 했을 때 무턱대고 여행을 가고 싶었다.
비행기는 타고 싶었고, 핸드폰은 터지는 곳 그래서 제주도를 택했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도피였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사진기자가 꿈”이라고 말했는데 막상 그 꿈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
아니 무서웠다.
남들보다 나라는 녀석이 꽤나 괜찮았던 건 늘 하고 싶고, 꿈 많은 아이였는데
막상 좋아하는 일이 일이 되었을 때오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에 이기 못하고 포기를 했다.
그때는 포기라고 생각 안 했던 것 같다.
그냥 나랑 맞지 않는 다는 이유로
내가 싫어하는 것도 참고 버텼어야 했는데
쉽게 포기 한건 아닌가 싶다.
그때부터였다.
제주도를 좋아하게 된 순간이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던 순간, 부끄러워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
나는 제주도에 있었다.
인디밴드를 좋아하는 친구들은 나만 '이 밴드', ' 이 음악'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공통적인 마음이 있다.
그래서 브로콜리너마저에서 계피가 나왔을 때 아쉬웠고, 10cm가 무한도전에 나왔을 때 반가웠지만 뭔가 아쉬웠던 때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 제주도도 많이 변했고, 많은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찾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나만의 공간, 한적한 공간은 아니지만 다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티켓팅 하고 있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아도
발길이 닿는 곳.
“제주도 그렇게 자주가면 뭐해요?”
“그냥 쉬어요”
“그렇게 좋으면 제주도에서 살아”
“설레는 공간이 일상적이게 되면 슬프지 않을까?”
말이야 쉽지
너가 집 구해줄거냐
아무튼
제주도를 좋아했던 시작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