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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Oct 28. 2016

처음으로 후배가 생겼습니다.

To. 나의 회사생화 첫 사수에게

To. 나의 회사생화 첫 사수에게


처음으로 후배가 생겼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후배가 생겨서 좋겠네!"라며 툭툭 지나가면서 말합

니다. 좋았는데 덜 컥 겁이 났습니다. 

어떻게 업무를 나눌지, 또 가끔은 내가 싫어하던 선배의 모습을 보이지는 않을지.

짜증을 내다가

화를 내다가

아이고~ 그래도 내가 참아야지 하다가

이런 것까지 말하면 너무 오버인 것 같다가

시간이 흘렀습니다.

서로가 차츰 적응이 될 때쯤

알게 됩니다.

서로가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것을 지켜야 하고

어떤 것을 잘 하면 되는지 

어쩌면 일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건 눈치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른 팀에서 후배 이야기를 하면 괜히 신경이 쓰입니다.

또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디서 잘못하면 나 보다 나의 위에 선배들도 욕들을 수 있으니까요

이만큼에 역량을 끌어올리고 싶었습니다.

트렌드에 최전선에 있는 업무를 하다 보니 매일 수많은 아이디어가 오갑니다.

어쩌면 더 신선한 아이디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도 요즘 친구들이 성실한 모습을 보면 짠하기도 했습니다.


후배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모습이 싫어

처음 나의 사회생활을 보았던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선배가 웃습니다.

후배가 짜증 나고 화가 나는 건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어쩌면 예전에 나의 모습을 거울처럼 맞이 한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렇습니다.

지각을 싫어하는 모습부터 회사생활 사소한 것부터 큰 것 까지

예전에 내가 했던 모습, 실수를 

후배가 하고 있으니

더 짜증이 나고 화가 났던 건 아니었는지

그 옛날의 나의 모습을 거울로 보고 있는 건 아니었는지

모르겠네요


착한 선배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착한 선배'라는 단어로 스스로 그런 '척'을 하다보니

너무 지쳤습니다.

회사생활 하면서 착한 선배보다는 일 '잘'하는 선배가 더 좋은것 같았습니다.

후배가 생겨보니 알 것 같습니다.

나의 선배도

처음 선배가 되다 보니 그때 서툴렀다는 것을

그리고 바랍니다.

서툴렀던 첫 선배의 모습을

후배가 좋은 것만 기억해 주기를.


고생했어 첫 후배, oo인턴님. 

부디 서로가 부딫히며 빡쳤던 시간을 잊지말고

잘 살아주시길


끝으로 결론은

나도 이렇게 지랄 맞은놈인 줄 

몰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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