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서 김포공항 가는 길
오랜만이에요 공항
여기는 언제나 설레는 공간이네요
사실 잘 찾아보면 일본 가는 비행기 표가 저렴할 때도 많은데
그럼에도 자주 가는 제주도를 또 가게 되는 이유가 뭘까?
같은 여행지를 이렇게 반복해서 가는 이유가 뭘까? 몹시 궁금했다.
그렇다고 제주도 가면 그렇게 물가가 저렴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케케묵은 지난여름 제주도 가족여행 사진도 아직 정리를 못 했다. 언젠간 정리를 하겠지...
짧았던 가족여행을 끝내고
우리는 공항에서 헤어졌다. 부산으로 서울로, 대구로
고작 4명도 안되는 가족인데 3지역으로 헤어지니. 웃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여행이 끝나는 게 아쉬워
공항에서 제주우유를 하나 마셨다.
제주도 오면 꼭 마시는 우유인데 왠지 마시면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이상하게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날에는 날씨가 좋다.
공항에서 맞이한 일몰이 가장 예뻤다.
보통 창가 석을 안 좋아하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아서 창가 석을 고집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풍경을 만났어요.
여러 번 제주도를 다녀왔지만
시간이 좋았나
하늘에서 바라보는 노을, 그리고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은 너무 예뻤다.
무언가 무시무시한 구름 속을 지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저 멀리 노을은 여전히 붉었다.
아름다운 순간을 온전히 사진기에 담기는 어렵다.
때론 눈으로 보는 게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찍었던 이유는
이 아름다운 순간을 보여주고 싶던 네가 있기 때문이다.
어느 여름, 여행이 끝나고 돌아가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