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말속에 감춰진 인생의 비밀

어쩌면 모든 순간이 그리워질지도

by 덕키

여느 때와 같이 아침으로

사과 반쪽을 먹으며 출근준비를 했다.

출근을 하려던 찰나

봄바람 불어오듯 포근하게 넌지시 날아온 말 한마디

"태워다 줄까?"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라 여유가 있었는지

아니면 날이 궂어서 그랬는지

오랜만에 남편이 출근길을 함께 하자 제안했다.


"근데 나 커피 사서 갈거라 걸어가려고 했는데... 그럼 같이 걸어갈까?"

"음.. 그건 좀 별로 ㅋㅋㅋ 커피집 앞에 잠깐 주차할 테니깐 차 타고 가자"

"그럼 나야 땡큐지! 내가 그럼 커피 사줄게"

커피는 정말로 내가 사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서비스 정신이 넘치는 남편이

커피까지 미리 어플로 주문을 했다.


커피집 앞에 잠시 주차하고,

내가 후다닥 내려

이미 나와 있는 커피를 가지고 차에 탔다.

사거리에서 잠시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청소년들 여러 명이 후다닥 건널목을 건너고 있었다.

비가 오는 둥 마는 둥 내리는 날씨라

누군가는 우산을 쓰고 있고,

또 누군가는 손으로 머리만 가리고 있고,

또 누군가는 비가 내리거나 말거나… 의 자세!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너무 예쁘고, 좋아 보였다.


"진짜 좋을 때다.

저땐 아무리 얘기해도 모르겠지?

자기들이 얼마나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 건지?"

“저때는 모르지 ” 남편과 얘기하며

신호가 바뀔 때까지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의 10대, 20대 때에도

'참 좋을 때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것 같다.

물론 그 당시엔 그 말이 크게 와닿지 않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지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 해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40대가 되면 30대의 나를

50대가 되면 40대의 나를 떠올리며

'젊은 시절이었다. 그때 ~~~ 라도 해볼걸'이라 말하며

그리움과 후회 섞인 말을 하는 날도 있겠지…


현재 진행 중인 30대의 내 모습을 보고도

'참 좋을 때야'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다.

나는 이제 그런 말을 들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지 않으려 한다.

그때마다 각성하고,

'그렇지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지'하며

반짝반짝하게 살아가야지


오늘 아침 출근길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남편의 말과 행동에

내 출근길은 소풍길이 되었다.


그리고 수십 번은 무심하게 지나쳤을

평범하디 평범한 일상의 모습에

영감을 받아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나의 삶에 대해

각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결국 인생의 모든 날들이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리운 날들이었을지도


오늘 참,

좋은 아침을 만났다.